Business cycle과 OECD선행지수
반갑습니다. 투자하는 아재입니다.
오늘은 경기 사이클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아래의 글은 'KB 금융지주 연구소'의 "OECD경기순행지수를 활용해 경기순환(business cycle) 읽어보기"에서 발췌한 내용에 저의 의견이 더해졌습니다. 이 글은 저의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의 앞의 글과 영상을 통해 경기순환, 즉 사이클에 대해 여러 번 언급하였습니다. 오늘은 사이클의 방향성을 읽는 방법과 주의점들을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경기순환(Business cycle)은 과연 무엇일까요?
여기서 ‘경기’란 국가 경제의 총체적인 활동 수준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총체적인 활동 수준이란 것은 생산, 소비, 투자, 고용 등의 실물경제와 주가, 금리, 통화량 등의 금융부문 그리고, 수출입 등의 대외부문 활동이 종합된 경제 변수들의 움직임이 종합된 것을 통칭합니다.
경기는 그 움직임이 일정한 방향성으로 나타나기보다는 호경기와 불경기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경기순환 또는 경기변동, 영어로는 business cycle이라고 지칭됩니다.
일반적으로 경기순환 혹은 경기변동의 움직임 과정에서, 저점에서 다음 저점까지의 기간을 주기 (cycle)라고 지칭하며, 저점(trough)에서 정점(peak)까지를 확장국면(expansion), 정점(peak)에서 저점(trough)까지를 위축국면(contraction)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경기 순환 국면은 일반적으로 경기 지표의 장기추세 기준치를 중심으로 지표의 수준 및 방 향성에 따라 회복 → 확장 → 둔화 → 위축의 4단계 국면으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경기 순환이 중요한 이유는, 경기의 각 순환 국면에 따라 경제 및 금융시장에서 일반적이고 경험적인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기 사이클을 이해하는 것은 성공적인 투자의 확률을 높여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경기의 확장국면에서는 소비, 투자, 고용 등이 증가하며, 이에 따라 수요/공급의 압력 확대로 물가가 오르고 금융시장에서는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확대되며 금리와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위축 국면에서는 반대 현상을 보입니다.
따라서 단계별로 구분되는 경기순환을 파악하면, 현재 경기가 순환 국면의 어디에 위치하여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향후 경제 혹은 금융시장에서 어떤 현상이 나타날 것인가를 대략적으로 예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이 또한 절대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다만 어떤 현상이 일어날지에 대한 방향성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할 듯합니다.
경기 순환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경기 흐름을 포착하는 지표의 선정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여기서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갖춘 지표들 중 경기순환 판단에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것은 OECD경기선행지수입니다. OECD경기선행지수는 '닥터둠'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인 김영익교수에 의해 널리 알려진 지수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OECD경기선행지수(OECD CLI: OECD Composite Leading Indicator)란 무엇일까요?
OECD경기선행지수는 OECD에서 작성하는 경기판단을 위한 지수로 각 국가 및 지역별 경기 국면에 대해 향후 3~6개월 정도의 경기흐름을 예측하는 지수입니다.
즉, OECD에 속한 36개국의 개별 국가 지수 및 OECD에 가입된 국가를 종합한 지수와 OECD 비가입 국가 중 주요 6개 국가(Non-major six economies)에 대해 지수를 산출하여 제공합니다. 또한 경제권/광역권별로는 8개 권역에 대한 통합 지수가 제공됩니다.
OECD 경기선행지수로 제공되는 종류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는데 이 중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경기 판단 지표는 진폭 조정 지수(The amplitude adjusted CLI)가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진폭 조정 지수(The amplitude adjusted CLI)는 장기추세를 제거하고 최근 수치에 가중치를 두는 지수로서 경기국면을 판단할 때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지수입니다.
추세 복원 지수(The trend restored CLI)는 경기순환 지표에 장기추세를 복원한 원지수를 의미합니다.
연율 변동 지수(The 12-month rate of change of the CLI)는 추세 복원 지수(The trend restored CLI)의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로 경기순환을 예측하는 지표입니다.
OECD 경기선행지수 구성에 있어서 포함되는 항목은 국가별 경제구조, 금융시장 등의 개별적인 특성이 반영된 지표들이 사용됩니다. 따라서 국가별, 광역권 및 지역별로 서로 상이하게 구성이 됨을 주의해야 합니다.
다만 전반적으로는 경기변동을 포착하는데 유용하다고 알려진 제조업 관련 지표 3개 내외, 소비와 고용시장을 포착하기 위한 지표 3개 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을 포착하는데 유용한 주가종합지수, 장/단기 금리차 등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주요 국가별 OECD 경기선행지수에 구성항목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OECD 경기선행지수를 활용한 경기순환 국면 판단에 대한 한계점은 무엇일까요?
OECD에서 제공되는 경기선행지수 가운데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진폭 조정 지수(The amplitude adjusted CLI)를 기준으로 경기순환(business cycle)의 단계는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 2단계로 분류하면, 확장의 단계에선 기준선 100pt 상회하는 국면과 위축의 단계인 기준선 100pt 하회하는 국면으로 구분되며 OECD에서는 경기 저점과 고점에 대한 기준순환점을 사후적으로 공표하고 있습니다.
# 4단계로 분류하면, 100pt 상회하는 확장(expansion) 국면에서 100pt를 기준으로 상승이 둔화 (slow down) 되는 국면, 100pt 기준을 하회하는 위축(recession) 국면, 그리고 100pt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 회복(recovery) 국면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4단계 분류상의 공식적인 기준순환점을 발표하진 않습니다.
해당 자료의 기준이 되는 2020년 5월을 기준하여 OECD 경기선행지수(진폭조정, The amplitude adjusted CLI)
4월 데이터를 살펴보면 한국 98.4pt, OECD total 95.8pt로서 각각 모두 위축 국면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현재 한국과 OECD 회원국가들의 실질 GDP가 감소세를 보이고 소비, 고용, 투자가 감소하며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것은 경기 위축 국면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한국의 98.4pt가 OECD total 지수인 95.8pt보다 높다는 점에서, 경기 위축의 심도(depth)가 OECD 회원국들의 전반적인 상황보다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4월 데이터를 기준으로 향후 3~6개월 후인 7~10월까지는 현재 위축 국면에서 관찰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OECD 경기선행지수를 통해 기본적인 경기순환 국면을 파악했다면, 이에 대한 심도 있는 해석과 활용을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첫 째는 기간에 대한 부문입니다.
- OECD 경기선행지수는 약 1~2개월 전의 해당국 지표를 기반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동 지표의 조회시점부터 향후 3~6개월간 경기 전망의 잣대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또한, OECD 경기선행지수는 매월 둘째 주에 2개월 지연된 지수가 일괄적으로 발표를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2020년 4월 둘째 주에는 2020년 2월 기준으로 작성된 지표가 발표되며, 이는 2월 당시를 기준으로 향후, 3개월에서 6개월을 선행하는 경기 예측을 기준으로 작성되는 5월에서 8월에 대한 경기 판단을 의미합니다.
다만 최근에서는 2개월 정도의 시차로 인해 적시성이 미흡하다는 비판에 따라, 지수 공표(publish)가 가능한 국가별로 1개월 지연된 자료로 발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5월 둘째 주인 현재 OECD CLI를 조회해 보면 일부 국가는 4월 데이터가 조회되고 있습니다.
둘 째는 정성적 내용의 반영 여부입니다.
- OECD 경기선행지수는 국가별 특성을 고려하여 경제 및 금융지표로 조합되는데, 이는 정성적 내용의 반영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한계점을 분명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선행지수가 1~2개월 정도의 시차로 인해 적시성이 다소 미흡하다는 측면에서 보면, 긴박하게 변화된 정성적인 내용의 반영이 다소 늦어질 여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본격적으로 빨라지던 2020년 2~3월에 OECD 경기선행지수를 조회했다면, 당시 조회되는 OECD 경기선행지수는 2019년 11~12월을 기준으로 작성된 지표이며 동 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반영되지 못한 데이터라는 한계점을 지니게 됩니다.
위의 사항들을 고려하면, 한국과 OECD회원국들은 2020년 5월 기준 경기 위축 단계에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해석의 여지가 넓어지게 됩니다. 이는 우리가 선행지수를 맹신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OECD 경기선행지수는 발표 시점에 대한 적시성의 문제와, 지표의 해석이 어느 정도의 주관적 견해가 추가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신력이 확보된 국제기관에서 발표된다는 점과 이를 통해 국가별/광역권역별 경기 흐름을 비교 및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코로나19와 같은 갑작스러운 이벤트를 알 수는 없지만 글로벌 전반적인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매우 유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OECD 경기선행지수는 경기 판단에 활용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지표이나 그것을 절대적으로 맹신해서는 안 되며 최근의 뉴스 등을 토대로 금융시장의 변동에 따라 변화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내용을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경기순환 (Business cycle)에 대한 이해
• ‘경기’란 국가 경제의 총체적인 활동 수준을 의미하는데, 경기 흐름은 순환적인 현상을 보이는 경향을 말함
• 경기 순환 판단이 중요한 이유는, 경기의 각 순환 국면에 따라 경제 및 금융시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일반적이고 경험적인 현상(stylized fact)이 관찰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 임.
• 따라서 단계별로 구분되는 경기순환을 파악하면, 향후 경제 혹은 금융시장에서 어떤 현상이 나타날 것인가를 대략적으로 예상해 볼 수 있음.
OECD 경기선행지수 OECD CLI: OECD Composite Leading Indicator)의 개념
• 경기 흐름 파악을 위한 지표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유용한 지표 중에 한 가지는 OECD경기선행지수
- OECD CLI(경기선행지수): OECD에서 작성하는 경기판단을 위한 지수로 각 국가 및 지역별로 발표시점으로부터 3~6개월 정도의 향후 경기흐름을 예측하는 지수 임
• OECD 경기선행지수에 구성에 포함되는 항목은 국가별 경제구조, 금융시장 등의 개별적인 특성이 반영된 지표들이 사용되기 때문에 국가별, 광역권 및 지역별로 서로 상이하게 구성됨
• OECD 경기선행지수로 제공되는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중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경기 판단 지표는 진폭 조정 지수(The amplitude adjusted CLI)가 일반적 임
OECD 경기선행지수 (OECD CLI: OECD Composite Leading의 활용
• OECD에서 제공되는 경기선행지수 가운데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진폭 조정 지수(The amplitude adjusted CLI)를 기준으로 경기순환(business cycle)의 단계는 다음과 같이 분류됨
- 2단계 분류: 확장(기준선 100pt 상회)과 위축(기준선 100pt 하회)으로 구분되며 OECD에서는 경기 저점과 고점에 대한 기준순환점을 시후적으로 공표
- 4단계 분류: 확장(expansion)- 100pt 상회 + 상승 추이 / 둔화(slow down)- 100pt 상회 + 하락 추이 / 위축(recession)- 100pt 하회 + 하락 추이 / 회복(recovery)- 100pt 하회 + 상승 추이(4단계 분류상 기준순환점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음)
• 다만 OECD경기선행지수는 발표 시점에 대한 적시성의 문제와, 지표의 해석 시 어느 정도의 주관적 견해가 추가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신력이 확보된 국제기관에서 발표된다는 점과 이를 통해 국가별/광역권역별 경기 흐름을 비교 및 파악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힘
OECD 경기선행지수를 활용한 경기 판단 시 유의점
• OECD 경기선행지수는 약 1~2개월 전의 해당 국가별 구성 지표를 기반으로 작성되어 발표되기 때문에, 동 지표의 조회시점부터 향후 3~6개월간의 경기 전망의 잣대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음
• OECD 경기선행지수는 국가별 특성을 고려하여 경제 및 금융지표로 조합되는데, 동 지표에는 정성적 내용의 반영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한계점이 있음
• 결론적으로 OECD경기선행지수는 경기 판단에 활용되는 유용한 지표이나, 그 숫자를 절대적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최근의 정성적 상황(뉴스 흐름), 정책 기대, 금융시장 변동 등 여러 가지 변수를 함께 고려하여 종합적인 해석 및 판단에 활용해야 함에 유의해야 함
그렇다면, OECD경기선행지수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 까요?
이외에도 Valley AI라는 사이트에서는 가치평가에 대한 여러 가지 툴과 각종 경제 지표, 그리고 획일화되지 않는 재무제표를 동일한 틀에서 확인할 수 있어, 투자자에게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아쉽게도 유료 사이트지만 투자에 진심이신 분이라면 몇 배의 효용성을 지닌 사이트라 생각됩니다.
끝으로 많은 수의 가치투자자들이 거시경제를 등한시 한채 투자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가치투자자들이 활용하는 상대가치평가 및 내재가치평가의 방법은 성공적인 투자의 확률을 높여주는 방법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님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여러 가치평가의 방법들에 위의 거시경제적 분석이 추가된다면, 더욱 높은 확률적 우위를 지닌 투자자로 거듭날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성공적인 투자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