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 Chill Bar
베이징에서 만난 이탈리아인 친구인 체티나를 만나기 전의 어느 외로운 일요일이었던 듯 하다. Expat 들이 잘 가는 카페를 찾아서 갔던 것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서랍 깊숙이 처박아뒀던 스케치북을 펼치니 이런 그림이 있다.
소화기를 중앙에 배치하고 Very Safe 라고 적은 걸 보니 작은 카페 안에 소화기를 두 개나 비치해 둔 게 재밌다고 생각했었나보다. "..." 을 쓴 건, 아마도 '소화기 두 개는 하나보다 과연 더 안전한 걸까?"라는 의구심이 아니었을까 한다.
10년 전 스스로의 감성을 읽어내며 짐작하는 게 우습지만, 브런치에 글을 올리다 보니 이미지도 필요한 듯 하여 옛 사진을 꺼내보다 그림까지 뒤지기 시작했다. 하하.
장님나라의 외눈박이는 이 시절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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