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도 더 잘 꾸며놓은 LH 팝업
매우 오랜만에 온 것 같습니다. 오늘 성수 연무장 길에 있는 LH 팝업을 다녀왔는데요. 한정된 시간 안에 빠르게 돌 수 있으면서 줄을 많이 기다리지 않는 그런 곳을 찾은 것 같습니다.
다른 팝업 스토어처럼 판매를 위한 목적이 아닌, 오로지 '홍보'만의 목적을 지닌 팝업 스토어에요. 입구부터 직원의 친절한 미소와 함께 입장할 수 있었는데, 아마, 실제 LH에서 나온 직원으로 추측했습니다. 나이가 좀 있으신, 중년의 남성분이셨는데 오프라인 행사 대행해주는 대행사를 썼더라면 좀 더 젊은 분이 안내를 주시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렇게 오히려 해당 팝업이 어떤 내용을 홍보해주는 팝업인지를 말해주시는데, 신뢰가 확 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팝업을 다니다보면 입구에서 안내해주신 분들은 제대로 설명해주시지 못하거든요.
이런 저런 생각들을 가지고 입장을 하면서 보이는 건 여러 글귀들이 쓰여진 꽃밭이었습니다.
50만 호를 의미하는 부분이었는데, 이걸 보면서 어떤 50만을,, 의미하는 걸까를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대게, 시각적인 형상을 보고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게 인간의 성향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걸 보면서 "과연 무엇이 50만 호일까"를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 특정 문구와 함께 그 문구를 빛내줄 수 있는, 즉 누군가가 입장했을 때 이미지로 남기 좋은 배경을 만드려는 의도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1층 포토존과 2층 체험존으로 이뤄져있는데, 아무래도 무료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줄이 좀 있는 편이었습니다. 다행히 이전에 체험부터 하고 와라는 말을 들어 2층부터 저희는 갔습니다.
자기 집 만들기, 추억의 게임(음악에 맞춰 발로 밟는..?), MBTI 검사 등 다양한 체험거리들이 있었습니다. 체험을 하고 스탬프를 찍은 뒤 4개를 모으면 상품을 주는데 커피, 키링, 스티커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 얼마 하지 않는 선물들 다 같이 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들도 공기업이기에,, 사용 예산이 정해져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니 대충 이해는 갔습니다.
체험하면서 놀라운 사실은, 오늘의 집과 콜라보를 했다는 사실과 이 팝업 기획 등을 모두 LH에서 진행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전시 및 팝업 등을 기획한다는 것은 정확한 예산 세팅과 함께 최적의 동선을 구성해야하고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드려야하기 때문에 여간 스트레스 받는 일이 아니거든요. 아무래도 서비스직이 아닌 사무직을 하시기 때문에 진행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지 않았을까 슬그머니 생각해봅니다.
그럼에도 각종 프로그램들은 소소한 재미를 공유할 수 있게 구성되었습니다. 1층에는 항공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부스도 있어 함께 간 동생과 사진 찍었습니다. 근데,, 너무 빠르게 눌러주시는 바람에 첫 번째 사진부터 제대로 안나왔습니다.. 이처럼 Fun 한 요소들이 많아 나름 즐길거 즐기고 나온 팝업이었습니다.
앞서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여러 체험 존들이 비치해 있는데요. 이 건들에 대해 간단히 리뷰를 해보자면, 일단 각 게임들이 LH랑 어떤 연관이 있지라는 생각을 먼저 했습니다. 간단히 예를 들면 이와 같은데, 음악에 따라 발을 맞추는 것보다는 풍선 터뜨리기나 LH에서 홍보하고 싶은 내용을 퀴즈로 만들어 퀴즈 형태의 체험을 구상하는게 홍보 차원에서 더 좋을 것 같은 그런 생각이죠.
또한 영상을 시청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영상을 그냥 보면 되는 구조로, 굳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 약 7~8시간 정도가 지났는데 내용을 다 잊어버린 것을 생각하면 그만큼 흥미롭지 않았다는 것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MBTI도 성향 당 질문이 하나인 게 참 아쉬운 대목이었는데 각 성향 별로 총 4개 질문이었습니다. 누가봐도 예측가능한 질문이었구요. 이런 요소들이 프로그램의 디테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만약 공기업이 아닌 사기업이었더라면 실패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LH에 대한 설명들은 하나도 듣지 못하고 있다가, 마지막 코스에서 LH 관련 내용을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그치만 그것 마저도 사실 상 의미없었다고 생각되는 것 중 하나는, 결국 모두 서울을 벗어난 수도권에 위치한 집들이었습니다. 실제 청년들이 집을 구매하려는 곳은 서울인 경우가 많고 동탄과 같은 특정 업무 중심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매매가가 엄청 비싸지는 않거든요.
아무쪼록 너무 불평만 적은 것 같기는 한데,, 그럼에도 LH에서 이런 팝업을 열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큰 시도 및 도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공기업들도 마음을 열고 2030세대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기사를 보는 중 흥미로웠던 내용은 지난 18일 문을 연 이후 23일까지 1700여 명이 다녀갔으며 주말에는 평균 600명, 평일은 약 300명 내외 수준으로 방문한다는 것인데, 광고를 하는 등 별 다른 액션없이 사람들을 유입시킬 수 있는 것은 LH의 브랜드 파워이기도 하고 그만큼 청년들이 많은 공간을 잘 타겟했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딱, 집에 대한 관심이 많을 2030 직장을 다니는 청년들이 많은 '성수'라는 지역을요. 다만, LH의 뉴 홈에 대해서 새롭게 홍보하고 여러 정책들을 알리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홍보가 제대로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기사를 보니, 11월 부터는 "뉴홈"에 대해 보다 심화된 정보 전달을 위해 전문 상담사를 통한 공공주택 관련 상담, 토크 콘서트 등 문화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이런 저의 의문들은 좀 해결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주문경 한국부동산원 청약운영부장, 오늘의집 공간디자이너 해리,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희선씨 등을 섭외해 청약 및 공간 디자인 팁 등을 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도 자세히는 아니지만, 공간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데요! 이번 팝업은 내용에 포커스를 맞춰 보느라 전체적인 디자인은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관심이 가는 내용입니다.
다음에도 팝업 행사를 가게 된다면 포스팅을 남기겠습니다.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팝업을 다녀온 다른 분들은 다르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럼 모두 다음 한 주도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