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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예경 Mar 20. 2024

'다다랩' 리뷰

- 문장을 드리면 음료로 번역해주는 곳


글 깨나 쓴다는 아는 동생이 있어 함께 방문했습니다.

다락방을 연상시키는 복층 구조로 된 2층의 모습입니다. 목재와 여러 조명들이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책이 많아 작은 도서관 같은 느낌도 줍니다. 따로 읽을 책을 준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음료를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 하여 디저트를 먼저 주문했습니다.


문장 티가 먼저 나왔습니다.

당시 꽤 추운 겨울이라 문구들이 다 겨울 관련입니다.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배합 노트입니다. 제조 과정에의 고뇌가 느껴집니다.

끝맛이 자몽과 초콜릿이 느껴져, 추운 날씨 속 따뜻한 두 사람이 생각나는 맛이었습니다.


문장 칵테일이 나왔습니다. 왼쪽은 같이 간 동생의 음료입니다.




눈사람이 녹지 않길 바라는 빨간 스웨터를 잘 구현해 주셨습니다.

마시다 보면 잔을 저어야 했는데, 나중에 마시멜로가 녹고, 빨간 색소가 뒤섞여 오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결국 함께하기로 한 눈사람과 빨간 스웨터의 결말을 보는 듯했습니다.


다음엔 초여름에 방문해서 여름과 관련된 글을 음료로 보고 싶기도 합니다.




다다랩은 조명의 밝기가 꽤 노르스름해, 여타 다른 술집 내지 칵테일바보다 조금 더 밝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마,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는 고객들을 위해 그런 것이라 추측됩니다.

사진도 감성적으로 잘 나옵니다.


이전에 잠깐 언급했던 '책바'는 대화가 금지되어 있지만, 다다랩은 대화 규정이 별도로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카페보단 조용한 편이긴 합니다. 책을 읽으며 사색에 잠기거나, 문학도들이 작품을 연구하며 토론하기에 좋은 공간인 것 같습니다.




내려가면서 찍은 1층 바 테이블의 모습입니다. 바 테이블도 잘 정돈되어 있고, 음료가 제조되는 과정을 엿볼 수 있어 다음엔 바 테이블에 앉을 까 합니다.


 

 망원동은 홍대와 신촌과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젊음의 거리, 항상 사람이 넘쳐나는 홍대와 그에 못지않은 대학가의 신촌. 그 둘에 비하면 조용한 거리와 곳곳에 숨겨진 고즈넉한 감성의 가게들.

다다랩을 통해 망원동의 매력을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콘셉트에, 책을 테마로 하는 가게 특성상 회전율이 좋지 않을 텐데 이런 시도를 한 다다랩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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