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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엉클써니 Feb 09. 2024


We are the World!

1985


지난 1월,

내 생일 즈음 방문했던 카페예예에서 

사장님이 "We are the world."를 연주해 주셨다.


오랜만에 듣는 익숙한 곡이 새삼 반갑게 느껴졌다.


https://youtu.be/FV_fQjMplko?si=rha6KkwhOQd1Ri66



오늘,


운동을 하면서 라디오를 듣는데 

넷플릭스에서 최근에 개봉한

"The greatest night in pop, 2024"에 대해 얘기한다.


그 시절 "We are the world."의 behind the scenes 에피소드를 엮은 

다큐멘터리 영화인 것 같다.


https://youtu.be/MD3oU1gowu4?si=1IWgeEZeUm2Fx0QT



운동을 끝내고 유튜브를 통해 "We are the world." 영상을 찾아보는데,


마이클 잭슨 얼굴을 보니 왠지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뭉클해진다.

그 당시에 마이클 잭슨을 그렇게 좋아한 것도 아니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아! 갱년기라 그런가? 주책맞게 왜 눈물이 나는 것일까...)


https://youtu.be/q2Bb0E_jI9Y?si=FDpkPeqJlE_G-DY



"We are the world."가 1985년에 나왔다니...


내가 중학교 3학년에 나온 노래이다.

그때는 그냥 전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들이

좋은 의미로 뭉쳐서 만들어 낸 의미 있는 노래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곡을 카페예예 사장님의 연주가 패스를 하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토스를 하여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소환해 버린 것이다.


당대를 풍미했던 

그 쟁쟁했던 가수들의 젊은 시절의 모습들을 보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밀려왔다.

라이오넬 리치, 스티비 원더, 신디 로퍼, 밥 딜런, 

빌리 조엘, 폴 사이먼, 티나 터너 등등.


그리고 그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너무 좋은 목소리를 가진 가수들이 참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 출처 : https://www.rollingstone.com/music/music-features/we-are-the-world-a-minute-by-minute-breakdown-54619/ ]



영상을 보니 그 당시 내가 좋아했던


케니 로저스, 케니 로긴스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내가 다시 그 시절의 소녀가 된 기분이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케니"들을 좋아했구나 ^^;;)




영상에서 마이클 잭슨의 얼굴을 보고



울컥해진 이유가 뭘까?


마이클 잭슨은 중1 때 동네 한 아주머니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 당시의 나는 지금의 나와는 다르게

매우 활발하고 명랑하여 동네 아주머니들과 참 친하게(?) 지냈다.

오히려 우리 엄마가  동네 아주머니들과 모여서 놀거나

수다를 떨거나 하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다.

나는 동네 아주머니들 얘기도 잘 들어드리고

나의 학교 생활 얘기도 미주알고주알 잘 떠드는 편이라

동네 아주머니들과 너무 친하게(?) 지내다가 엄마에게 혼나기도 했다.


다시 마이클 잭슨 얘기로 돌아와서,

동네 한 아주머니 왈

"너 혹시 마이클 잭슨이라고 들어봤니?"

"아뇨? 누군데요?"

"요즘 미국에서 아주 유명한 가수야. 춤도 엄청 잘 춘다.

우리 집에 판(LP) 있는데 가서 들어 볼래?"

"네!!!"

그렇게 아주머니네 집, 안방으로  초대되어

그 유명하다는 미국의 마이클 잭슨 노래를 들었다.

 노래의 절반이 딸꾹질이다.


노래 제목은....

그렇다.

"Billie Jean"


그때의 나의 소감은 이러했다.


정말 충. 격. 적.이다.


그 당시 한국 가수들의 노래와 정말 많이 달랐으니까.


[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 (Michael Jackson and Lionel Richie at the 28th Annual Grammy Awards, Feb. 25,1986. Kevin Winter/The LIFE Picture Collection/Getty Images) ]



어찌 됐건,


마이클 잭슨 노래를 처음 들었던 그날,

동네 아주머니네 안방에서

아주머니는 아주 편하게 누워 계시고,

(이상하게 이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하긴 본인 안방이니 편하게 누워 있는 것이 당연^^)

나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스타일의 노래에 충격을 받은 얼굴을 하고 있고,

그 집 무심한 두 아들들은 각기 제 방에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 말로 하면 굉장히 핫한

(이것도 지금은 옛날 사람이나 쓰는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노래를 듣는 아주머니가

뭔가 세련되게 느껴지는 그런 날이었다.


생각해 보니

노래 하나에 그 시절의 나와 내 주변 사람들,

그리고 그 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모두 소환되는 것을 보니

노래가 가진 힘이 참 대단하게 느껴진다.


글을 쓰다 보니,

아무래도 그 시절의 어린 내가 떠올라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

이상하게 과거는 다 아름다운 수채화로 기억에 남는다.

돌아갈 수 없는 과거는 늘 아련하다.







"The greatest night in pop, 2024"에 대해

잘 정리해 놓은 글이 있어서 덧 붙인다.


https://blog.naver.com/movie_dream/223341395762







@ 사진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We_Are_the_World_%28album%29 (대문사진)


https://abcnews.go.com/Entertainment/world-30-years-recording-classic-song/story?id=28547921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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