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콜라나무 Oct 27. 2023

허리 굽은 나무

끈질기게 견디어 나가는 기운

마음병이 생긴 후로 약에만 의존할 수 없어 선택한 산책길.

우연히 만난 허리 굽은 나무 한그루가 눈에 깊이 들어왔다.


불편한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 궁금해 물었다.

"너는 왜 굽은 자세로 서있어?"


나무는 담담하게 말했다.

"난 비탈진 땅에 뿌리를 내렸거든"

 

호기심이 발동하여 말했다.

"네 양쪽에 있는 이웃들은 편안하게 잘 사는데 억울하지 않아?"


나무는 웃으며 답했다.

"괜찮아,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거든"


나는 의아해하며 재차 물었다.

"무엇 때문에?"


나무는 자세하게 설명했다.

"여름에 물놀이하는 사람들이 내 그늘로 모여 즐거워하면 보람 있고 흐뭇하지.

 그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어 난 다행이라 생각해"


이야기를 마치며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부러 마음이 평생 구부러진 상흔으로 남는 것에 고통스러워 말고 나무처럼 괜찮아 다행이라 생각해 볼까?


피해학생 마음 모양새와 내 마음 생김새가 닮아 있어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거야.

끈질기게 견디어 나가는 보탤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매거진의 이전글 정신과에 다닌다고 말하지 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