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저 마스크 쓰라고 해서 썼는데요?

by 콜라나무

다소 예의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으며 승부욕이 강해 교사도 이겨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또래관계에서는 인정이 많아 호감을 받기도 합니다.

교내에서 마스크미착용으로 민원이 들어와 문자로 대화한 내용인데, 불편한 감정을 억누르고 본능을 거스른 채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문자를 보냈어요.


'사랑하는 효리야

선생님이 만들어준 상자에 각종 물건정리 잘하더군요. 칭찬합니다.


그리고 오늘 낮에 수학선생님이 마스크 착용하라고 지도하셨다는데, 올바르게 쓰지 않은 채 휙 갔다면서요.

이 행동은 벌점이니, 상벌점 관리요망.'


'저 마스크 쓰라고 해서 썼는데요?'


'이런 상황이 또 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주겠습니다.

앞으로는 즉시 "네, 알겠습니다 " 하시고 선생님이 보시도록 마스크 쓰고 인사하시고 가세요.

이것은 예의 바른 행동으로 자네에게 도움을 많이 줍니다.'


'예ㅇ' (오타 아닙니다. 이 아이의 문자티콘입니다)


그 후로 한참 지나 해가 바뀌었습니다. 갑자기 문자가 왔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자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길.'


수업시간에 욕을 찰지게 해서 속을 썩이던 아이였는데 문득 새해인사를 하는 겁니다.

알다가도 모를 zola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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