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비용으로 베트남에서 법인 설립
자본금은 얼마가 적당한가?
오늘은 법인 설립에 돈과 관련되는 부분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베트남에서 이윤이 발생하는 합법적인 비지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법인이 있어야 하고, 외국인은 “외투 (외부 투자) 법인”을 정식으로 설립하여야 합니다.
최근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최소한의 자본으로 베트남에 진출하는 경향이 많아, 법인 설립, 운영, 자본금등에서 최소한의 금액을 초기에 투자하려고 합니다.
그럼 어떻게 최소로 투자하고 가성비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법인 설립 대행 업체를 찾는다.
법인 대행은 베트남 현지에서 대행 업체를 찾는게 가장 빠르고 안전합니다. 대행 업체는 베트남 현지 법무법인, 한국계 컨설팅 회사, 해외 컨설팅 회사등이 있으며 대행 업체의 규모나 사업의 특징에 따라 $3,000 (최소) 정도가 소요됩니다. 물론 유명한 해외 컨설팅 지사등은 $20,000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
한국 로펌 해외 사무소 운영 현황 (출처 : 아주경제)현지에서 사무실을 알아본다
제가 지내본 하노이 건물 임대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보통 하노이 시내의 건물은 ㎡ 당 $13~$15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보증금 2~3개월 선납, 관리비 별도)
호치민의 경우 임대료는 아래와 같이 조금 더 비쌉니다.
현재 (2022년 2월) 코로나 상황으로 임대비가 많이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금액 부담이 된다면 공유오피스를 알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베트남 공유 오피스도 한국과 같이 기본 시설과 인프라가 잘 갖쳐줘 있으며, 사업자 주소를 낼 수 있는 공유 오피스도 있으니 이를 잘 살펴보시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NIPA (National IT Promotion Agency) 정보통신진흥원과 하노이, 호치민 IT지원 센터에서는 베트남 진출 한국 스타트업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공유오피스 공간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호치민 IT지원센터 (KICC HCMC) 공유 오피스 (출처 : KICC HCMC)사업 계획서 작성
사업계획서는 IRC (Investment Registration Certificate)를 받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작업입니다.
사업계획서는 사업을 만들어 어떻게 매출을 발생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운영을 위한 자본금에 대해서도 적정한 금액을 기입해야 합니다.
자본금 설정
베트남 정부가 정한 자본금의 최저 금액은 없으나, 사업의 규모와 프로젝트의 규모등을 고려하여 현실적인 금액을 자본금으로 잡아야 합니다.
보통 외투 기업의 경우 $200,000 ~ $300,000 정도로 잡는게 안전하다고들 컨설팅 업체에서 말합니다.
회사의 자본금은 ERC의 vốn điều lệ (Capital, 자본금)내에 명시됩니다.
베트남 기업의 ERC 상의 자본금 정보 (XXX 기업)저는 개인적으로 회사대 회사 거래시에 ERC를 요구하고, 그 회사의 자본금을 꼭 살펴봅니다. 자본금이 높다면 그 만큼 기업이 그 만큼 탄탄하거나 뒤에 후원자 (주주, 모회사, 투자자)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반면 회사의 네임밸류는 있지만 자본금이 더무니 없이 작다면 페이퍼 컴페이니인지도 의심하게 됩니다.
최근 주변에 아시는분께서 급하게 베트남에 생산 조립 공장을 만드셨는데, 급하게 1억의 자본금으로 설립하였습니다. 이 후에 기계 구입, 원자재 수입등의 비용은 나중에 차차 투자할 생각이였습니다. 총 들어가는 비용 4억 (자본금)중에 1억만 최소 투자 금액으로 설정하셨는데, 이럴 경우 베트남 기획투자국 (DPI)에서 심사에서 승인도 안날 뿐더러, 설사 심사하여 IRC를 받아도 3억은 부채를 가지고 법인을 설립하는 격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자본금을 얼마로 잡아야 하는지는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기획투자국(DPI)는 현행 기업법 및 투자법상 법인 설립을 위한 심사와 승인 과정에서 자본금이 실제 법인의 사업의 운영에 충분한지 여부는 검토합니다.
나의 베트남 사업 자본금 설정해 보기
자본금 설정시에는 매출 발생 타임라인을 예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초기 1년 지출 예상 금액이 15만불이라고 할 때, 1년이 지난 시점에 바로 매출이 발생하여 2년차부터의 지출액을 충당할 수 있다고 확신하신다면 15만불만 자본금으로 설정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1년이 지난 시점에 매출 부진으로 미리 자본금으로 설정한 15만불로 지출이 전부 충당이 되지 않는다면 추가 자본금이 필요하실 것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정부 지원 과제로 베트남에 간단한 Software outsourcing 팀 (법인)을 만든다고 가정하에 다음과 같이 설립 비용과 1년 (매출이 발생하는 시점)간 cost를 뽑아 보았습니다.
* 법인 설립 일시불 + 월 비용
* 법인 설립 일시불 + 년 비용
공유 오피스를 사용하고, 직원을 최소로 고용하고 나의 월급까지 포기한다고 해도 법인 설립 및 1년 예산이 약 $73,0000 듭니다.
(나의 급여가 포함되지 않다 보니 생각보다 적은 비용은 아니네요)
1달에 내 월급없이 사업 운영에 550만원씩 매달 계속 나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여 베트남에서 사업을 장미빛으로 생각하시고 무턱대고 법인 설립하시고 최소한의 자본금으로 회사 운영도 잘 안되어 부채가 늘어 1년내에 사업을 그만 두시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초기에 비용에 대한 햇징을 위해 공동 투자자나 엔젤투자자를 찾거나 지속적으로 투자를 유치해야 합니다.
스타트업이면 한국 정부 지원 사업을 수주하고 대략 5천만원 정도의 지원금을 확보하고 사업을 시작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한국과 베트남 스타트업의 incubation, 투자 유치를 도와주는 Accelerator 기관에 등록하여 지속적인 사업의 방향과 효과적인 마케팅, VC (Venture Capital)과의 인연도 꾸준히 맺어 가는게 중요합니다.
자금증자
정관 자본금 (Charter Capital)을 지나치게 낮게 정하면 설립 후 바로 자본금 증자 상황이 발생할 수 가능성 있습니다. 이때 추가 자본금 설정을 위해서는 별도의 자본금 증자 신청을 베트남 투자당국에 신청하고, 기존의 투자등록증명서(IRC) 변경 승인을 또 다시 득하셔야 합니다.
말씀드린바와 같이 IRC 심사는 매우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최초에 자본금 설정은 매출 발생 타임라인을 잘 예상하셔셔 그 동안 발생하는 cost를 잘~ 계산해야 합니다.
사실 베트남에서 8년간 거주하면서 한국의 지인분들로 부터 많이 질문 받았던 사항을 오늘에서야 포스팅해 봅니다. 제 기억에 베트남에서 코로나로 하노이 봉쇄가 2020년 3월부터 시작되었는데 어느덧 2년이 지나가네요. 그간 베트남에서 철수한 한국 기업, 스타트업도 많은데, 2022년에는 베트남의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사업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포스팅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