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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 점방언니 Jan 08. 2023

나 혼자 베이징살이

北京 Beijing 북경 -京西古道-4 끝


"이곳은 예전에 말이 짐을 싣고 지나갔던 흔적이야" 차茶도 싣고 갔던 길이지"


말편자를 단 말들이 얼마동안 얼마나 많이 지나갔을까 ?


말발굽에 파인 돌들을 보고 있자 하니 문득 열심히 살아 신발뒤축이 닳아있는지도 모를 그런 열심히 사는 사람이 보였다.(나?.ㅎㅎ)

울퉁불퉁 얼마나 지나가야 돌바닥이 이렇게까지 닳고 파이는 걸까? 인간인 내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이지만 이 돌에게 시간은 닳아 없어지기 까지겠구나. 그럼 돌입장에서는 좀 지겹지 않을까?

그래도 상인에겐 이 돌길은  돈을 벌러 가는 길이니 지겹진 않고 기분 좋은 길이었겠구나.

비록 앞뒤 맥락 없이 순간 펑펑 피어오르는 쓸데없는 스크린샷 같은 생각들이지만, 내게 있어 여행은 그런 스크린샷을 차곡차곡 내 기억의 창고에 쌓아두고 나의 추억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존재다. 그런 잡생각도 오랜만에 펼쳐보면 그날의 나를 생생하게 다시 느끼게 해 주니 , 그러니 나는 여행을 좋아하고 그 기분을 저장하고 꺼내보길 즐긴다.

왜냐하면 최소한 여행 중의 나는 , 그래도 삶을 즐기는 중이었으니까.



2편의 앵두 나무 사진을 찾았다 정말 예쁜 빨강이다
3편의 시양춘 사진도 찾았다. 시양춘을 요리하는 펑샤오량과 친구 그리고 완성작, 산에서 먹어보는 볶음요리란 ~



해가 떨어지고 주변은 흑백화면같이 색을 잃더니 금세 정말 까매졌다. 얼른 내려와서 다행이었지 그러지 않았으면 어두워진 산속에서 하산할 뻔했다. 산속은 빛이라곤 낮에 해밖에 없으니 해가 떨어지면 금방 어두워지니까.

중국은 등산로가 개방된 곳이 많지 않다. 그런 곳은 오후 4-5시부터는 빛이 적어 위험하긴 하다. 뭐 그래도 길을 개척해서 올라가고 혹은 방금 개척된 길을 쫓아가는 친절하지 않는 산이지만, 이런 등산도 한 번쯤 해볼 만하지 않을까?

내려오는 길에 마을이 있다. 한국 시골이나 중국 시골이나 비슷한 정겨움이 있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아와서 로컬 만두 맛집에 들렸다. 먼딩러우빙门钉肉饼이라고 월병처럼 생겼는데 , 전병에 고기가 들어간 월병모양 튀긴 만두라고 해야 할까? 한 입 배어물면 육즙이 흘러나오는데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중국 식초 간장과 베이빙양 (미린다 같은 중국 탄산음료)과  곁들여 먹는 걸 추천한다.

전분이 빠져 아삭아삭하고 식초를 많이 넣어 새콤한 감자채볶음과 함께 베이빙양 음료(미린다맛)까지!

나는 중국 만두(교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해외여행은 이렇게 좋아하는데 입맛은 완전 토종한국인이다.) 이런 내 입맛에도 맞았으니 자신 있게 추천해 본다.


北京 Beijing 북경 -京西古道-4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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