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계 타파
나는 쇼핑하는 행위가 어색한 사람이지만 물건 사는 건 좋아해서 갖고 싶은 것이 생기면 갑자기 가까운 매장에 갈 만큼 쇼핑 의지는 높다.
처음엔 신상품 구경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나, 노출이 많아진 눈이 급 피로를 느끼면서 최초 의욕이 쉽게 떨어진다. 게다가 점원이 다가오면 날 좀 내버려 뒀으면 하는 화려함 속 익명이고 싶다.
나는 여행이 좋은 사람이고, 동서를 막론하고 현지인들이 길을 물을 만큼 로컬인처럼 있는데, 이상하리만큼 호텔조식은 어색하다.
여행 중, 호텔 조식에서, 쇼핑의 어색함을 느낀다.
내가 아는 요플레, 커피인데 그 순간은 어색스럽다 정말.
종류도 많고 뭐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일단 내가 효율적이고 가치 있게 먹었다는 스스로의 만족도를 높이고 싶기도 해서, 시작점부터 끝점까지 라운딩은 해야겠는데 어색해서 뭐부터 시작해야 하나 뇌와 눈을 풀가동하니 머릿속도 복잡해지니 말이다.
물론 어디 앉아서 먹어야 하나부터 웨이터가 한마디 던지고 가는 말도 제발 나만은 피해 주길 이라며 조용히 먹고 싶어 한다.
다음 여행엔 능청스럽게 연기를 해봐야겠다. 다른 내가 되어보기로 , 그럼 내가 보지 못했던 영역이 보일까? 정말 모래알 같은 별거 아닌 결계를 나는 깨지 못하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