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아이슬란드

두 번째

by Seventy one Kite


아이슬란드 동남쪽으로 가면 요쿨살론빙하호수를 만나게 된다. 빙하가 녹아 형성된 호수지만 , 바다와 연결되어 있어 썰물과 밀물의 영향을 받는다. 흐름이 만나는 모습만 보면 부산 수영강이 떠오른다. 어릴 때 고래가 나온다는 둥 말도 안 되는 뜬소문이지만 어린 마음에 믿어버려 무섭기도 했던 기억. 하지만 아이슬란드에는 고래가 실제로 발견되기에 수영강과는 차원이 다르긴 하다.


호수에 도착하면, 빙하 가까이까지 갈 수 있는 수륙양용선 보트 체험도 운영된다. 2018년 당시 요금은 한화 약 7만 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 가치는 백만 배였다. 가이드는 호수 한가운데쯤 보트를 멈추고, 오랜 세월 동안 형성된 빙하 조각을 뜰채로 건져 우리에게 나눠주었다. 조각을 잘라 입에 넣었다. 서서히 녹아내리는 차가운 얼음. 마치 먼지가 폴폴 이는, 오랜 시간을 씹어 먹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배는 다시 출발 했다. 호수 위 포카리스웨트 같은 파란 빙하와 투명한 유리 같은 빙하조각 그리고 아주 큰 모터소리가 한꺼번에 기억나는 아이슬란드. 첫날 마주했던 밤하늘의 초록빛 오로라, 유명한 온천인 블루라군행 버스를 놓쳐 가지 못했던, 더 여운이 남았던 이 나라는 , 나의 여행 리스트에 여전히 남아있었다.


2025년 , 겨울 , 7년이 흘러 나는 다시 그곳을 가기로 했다. 춘절이 다가오고 있었고 이번에는 어디에도 가지 않고 쉬려 했지만, 극 P의 성향대로 갑자기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 졌고 , 출발 2일 전에 항공권을 예매하고 부랴부랴 로컬 액티비티를 예약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라 그런지 좀 더 수월했던 것 같다.


내가 사용한 액티비티앱은 7년 전부터 애용하던 "Get your Guide"로 로컬여행사와 연계되어 있는데. 특히 나같이 나 홀로 뚜벅이 여행자에게는 매우 유용한 앱이다. 화산트래킹이나, 고래투어, 오로라 투어, 공항이동은 혼자 하기엔 비용이 꽤 부담되니까.

런던에서 환승하면서 며칠 지내기로 했는데 런던호텔은 아이슬란드에서 부킹 하기로 했다.

비행기 안에서 볼 유튜브를 다운로드하고 먹을 과자를 준비하고 편한 옷을 입고 작은 트렁크하나 배낭하나매고 7박 8일 여행을 시작했다.

고향으로 많이들 떠났는지 공항 가는 길은 속 시원했다. 도로만 고요한 상하이었다.


To Ice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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