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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알못 Jun 05. 2022

Uber(우버), 모든 이동을 다루다

Uber의 화려한 부활?

저는 항상 차나 대중교통을 타고 어딘가를 이동할 땐, 굉장히 설렙니다. 친구와의 약속이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든 이동의 끝에는 항상 그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에게 항상 설렘을 주는 '이동'을 보다 편리하게 해주는 기업. '이동'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기업인 Uber(우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MaaS(Mobility as a Service)하면, 우버를 떠올리시는 분이 가장 많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모빌리티에서 우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또 큰 영향을 해당 산업에 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우버는 코로나로 인해 이동이 제한되고, 승차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줄어듦에 따라 6천 명을 넘게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고난의 시간이 지나고 코로나 종식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이동에 대한 갈망이 커지는 지금이 우버를 다시 조명해볼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우버를 포함한 많은 기업들에게 힘든 시기였지만, 우버는 이 시기 동안 음식 딜리버리 서비스인 'Uber Eats(우버이츠)'를 기존 주축 서비스인 라이드 헤일링 만큼이나 성장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동의 수요가 폭증하는 지금, 자동차에서 고속버스/기차/항공 등 모든 종류의 운송수단을 우버 앱에 포함시키는 등 우버를 모든 이동을 다루는 슈퍼앱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우버가 과연 어떤 이동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우버의 역사

우버는 프로그래머이자 사업가인 Garret Camp와 Travis Kalnick에 의해 Ubercab의 이름으로 2009년 설립됐습니다.


 2011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모바일 앱과 서비스를 런칭했는데, cab이라는 이름 때문에 택시회사로부터 항의를 받았고, 이에 사명을 'Uber'로 변경했습니다. 사실 택시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택시면허 없이 고객들을 운송하는 우버이기 때문에, 우버의 첫 등장부터 택시업계와 사이가 좋을 리가 없었습니다.

 Uber 로고 변천사 (순서대로 2010, 2012, 2016, 2018년도)


이후 여러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며, 2014년에 별도의 자회사를 만들고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인 'Uber Eats'를 런칭했습니다.


전 세계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장하던 우버는 몇몇 국가에서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렸고, 결국 2016년 중국에선 현지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인 디디추싱에 중국 사업권을 넘겼습니다.


이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라이벌인 그랩에 사업권을 넘기고 철수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미주지역/유럽/호주 등의 지역에서 주요 모빌리티 업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도 티맵 택시와 협업하여 UT(우티)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만,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서비스에 밀려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디디추싱(중국) / 그랩(동남아) / 우티(한국)


이렇듯 우버는 지속적으로 다른 영역 및 지역으로 사업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2. 우버의 사업영역

① 교통수단

우버는 현재 단거리 이동을 도와주는 '라이드 헤일링'서비스 뿐만 아니라, 장거리 이동시 필요한 고속버스/기차/항공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말 그대로 모든 이동수단을 우버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죠.


원하는 목적지만 입력해서 전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다면, 분명 모빌리티 서비스계의 혁신이 될 것입니다.


또한, 우버는 기존까지 경쟁자로 여겨졌던 택시업계를 우버에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바로 뉴욕 택시를 우버 앱을 이용해 호출할 수 있게 한 것인데요. 고객들은 차량 호출 시 우버 드라이버가 오는지 택시가 오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우버와 택시업계의 갈등으로 서비스에 제약이 많았었는데, 이번 연합을 통해 아마 전 세계에서 합법적으로 승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② 우버이츠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인 우버이츠는 코로나 기간 동안 비대면 음식 배달 서비스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21년 기준으로 전체 우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약 40% 까지 올라왔습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한 배달음식 수요가 줄면서 우버이츠의 매출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푸드 딜리버리가 우버의 주요 포트폴리오 중 하나가 된 것임은 분명합니다. 또한, 음식 배달업체인 Postmates와 주류 배송 서비스를 하는 Drizly를 하면서 식료품이나 주류까지 그 배달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우버이츠의 매출. 21년기준으로 모빌리티 부문의 매출도 뛰어넘었다.

대면 수요인 라이드 헤일링 뿐만 아니라 비대면 수요인 푸드 딜리버리까지 사업을 갖게 되면서,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포트폴리오를 갖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다만, 푸드 딜리버리의 경우 Door Dash(도어대시)가 점유율 53%로 압도적 1위로 군림하고 있는 상황이며, 도어대시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기 때문에, 향후 우버이츠가 어떤 묘수(?)로 도어대시의 독주를 막을지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우버가 도어대시 대비 갖는 장점은 교통수단/화물 운송 등 더 다양하고 넓은 범위의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루트를 통한 배달 또는 타 서비스와 함께 사용하는 강력한 우버 멤버십 등을 활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 푸드 딜리버리 시장 점유율. 참고로 Postmates는 Uber가 인수했다. (출처: visualcapitalist)



③ Uber Freight(우버 프라이트)

우버는 B2C 뿐만 아니라, B2B 화물운송 서비스인 우버 프라이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 화물운송 산업은 2019년 기준으로 792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세계는 더 글로벌화되고 있고, 더 많은 재화의 운송이 국가 간에 이뤄질 것입니다. 한 국가 내의 트럭/철도 등을 통한 운송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항공이나 해상을 통한 운송까지를 최적화하여 매끄럽게 연결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면, 이를 통해 화물운송 업계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코로나와 같이 일반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상황에서도 화물운송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입원이 될 수 있습니다.


④ 신사업

그밖에 우버는 숙박 예약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말 그대로 슈퍼앱이 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동의 끝에는 목적지가 있고, 그 이동의 목적이 여행 또는 업무로 인한 출장이라면, 이동과 숙박은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우버가 숙박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은 놀랄만한 일은 아닙니다.


우버는 이를 위해 Expedia 등 기존의 항공/숙박 온라인 예약 플랫폼과 협업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우버의 현재 CEO인 Dara Khosrowshahi(다라 코스로우사히)가 Expedia의 예전 CEO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미 우버는 이동과 숙박의 통합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추가로, Uber는 우버의 구독 서비스 'Uber One'까지 출시하며, 기존 고객들을 락인(Lock-in)하는 효과를 거두려 하고 있습니다.


우버 원 구독 서비스의 혜택은 아래와 같은데, 향후 우버 이츠/프라이트/숙박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와 어우러져 어떤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월 9.99달러의 이용료

우버이츠 이용 금액 5% 할인

우버 운전자 및 우버이츠 배달이 예상시간보다 늦게 온 경우 5달러 환급

우버이츠 15달러 이상 주문 시 배달료 무료



3. 우버의 미래?

현재 우버는 아직 적자기업입니다. 21년 기준으로 174억 달러의 매출, 38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우버의 실적.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고, 완전한 이동의 자유가 오는 순간이 우버가 진정한 실력 발휘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Uber AI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자율주행 연구를 통해 로보택시 분야에서 리더가 될 수 있다면, 모든 이동이 우버로 통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추후 다른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자동차/모빌리티 산업을 직접 경험하고, 공부하면서 차잘알/모빌리티 전문가가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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