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야구 FA소식을 들으며
나는 야구를 좋아한다
특히 임찬규 선수를 좋아한다
면밀히 뜯어보면 대단한 선수는 아니다
신인 때 반짝하고 빛났지만
그 이후의 몇 시즌은 참 어려웠다
여러 부침 속에서 스스로의 노력으로 지금은
팀 투수진의 에이스이자 정신적 지주가 되어있다
나는 이 선수를 보며 상당히 의미 있게 바라보는 것이 있다
바로 올해 달성한 1000 탈삼진 기록이다
앞서 말한 거지만 그리 대단한 투수는 아니었다
임팩트 있는 시즌은 손에 꼽을 만하다
이 기록을 보면서 꾸준하게 차곡차곡 기록을 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된다
요즘 여행하면서 영상을 찍고 이렇게 글도 쓰고 있다
뭐 재밌어서 하는 일이지만
꾸준히 쌓아 올려 보려고 한다
뭐 이것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얻기는 힘들 거라고 본다
하지만 나를 추억할 수 있는 기록이 쌓이는 게 좋다
예전에 심슨을 보는데
나이가 든 바트가 침상에 누워서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참 좋았었지’ 하는 장면이 생각난다
그걸 보며 나이가 들면 과거를 추억하며 살아가겠구나 했다
그럴 때 나이가 들었을 때 그걸 추억할 수 있는 기록이 있으면 그 삶이 참 특별하게 느껴질 것 같다
임찬규 선수에게 1000이라는 상징적 숫자가 나중에 나 이런 선수였어 라며 추억될 것 같다
동물은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던데
결국 나도 이런 범주에 속한다 싶다
세상 속에 이름을 알리지 못할지라도
내 주변의 친구 가족 먼 미래에 있을지 없을지 모를 자녀들에게 보여 줄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이 될 것 같다
유쾌하게 나 이랬던 사람이야 하하하
라며 웃을 수 있는 그날을 소망해 본다
2024.11.7
미래에 유쾌하게 웃고 있을 나를 상상해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