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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Nov 08. 2024

아프리카여행기(10)

이른 새벽에 투어 차량을 타고

앞으로는 가이드를 미리 나와서 기다리지 말아야겠다

왜 이렇게 구걸하는 샤람이 많은지

누구는 마실 것 좀 사달라 그러고

누구는 약 살 돈이 없다 그러고

누구는 먹을 것 좀 달라 그러고

여행객이 돈 주머니인 줄 아나보다

정말 안전한 관광지를 원한다면

롱스트리트는 피하시길 바란다

처음 이 거리에 도착했을 때는 무서웠다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도 스산하니

한 번쯤 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관광객이 많은 이 거리만큼은

안전하게 만들자는 노력이 보이기는 하다

중간중간 경찰이 포진해 있고

현수막 같은 것도 걸어서

안전한 거리를 만들자고 한다

이러한 인식 개선이 잘 되어서

점차 더 안전한 거리가 되기를 바라본다

우리나라도 인식개선이 점차 되어가고 있구나를 느낀 적이 있다

80년대 기록된 영상을 보면 올림픽 대로를 무단횡단하는 장면이 나온다

지금으로선 그 넓은 도로를 횡단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그때는 당연한 거 아니었을까

지금도 좁은 길에서는 무단 횡단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지만 그때보다 인식이 바뀐 게 보인다

사람들이 당연한 그 인식을 바꾸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다

예전에는 코리안 타임이라고 있었다

10분 늦는 건 당연하다는 거였는데

이제는 우리나라만큼 시간 딱딱 잘 지키는 나라도 없는 듯하다

저번 주일에 선교사님 말씀에 우리나라가 글로벌 스탠더드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하셨다

빠르고 깨끗하고 좋게 좋게 이미지를 잘 만들고 있는 듯하다

사람들이 참 고생 많이 했다

그런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 안 좋은 모습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자살률 1위 인 것은 유명하다

어쩌면 그 글로벌 스탠더드로 가기 위해 희생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반면에 이곳 사람들의 여유는 좀 부럽기도 하다

여기서 많이 들었던 말 중에 하나는 노 프라블럼이다

물론 내가 못 알아들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사실 큰 문제는 아니니까

요즘 나는 스레드라는 플랫폼의 SNS를 한다

메타 회사의 것인데

광고가 아직 없어서 불편함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그곳에서 가끔 이슈가 터져서 싸울 때가 많은데

보다 보면 사람들 여유가 없다

사실 좀만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들인데 큰 문제로 만들어 버리곤 한다

나는 우리 사회에 여유를 만들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뭐 이거 또한 오래 걸릴 일 아닐까 싶다

그래도 하나하나 바꿔 나가다 보면

여유까지 포함해서 더 완벽한 글로벌 스탠더드를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2024.11.8

세계의 기준이 될 대한민국을 그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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