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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Nov 11. 2024

아프리카여행기(14)

프리미어리그를 보는 게스트하우스 거실에서

티브이에는 맨유와 레스터시티의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아 나는 손흥민 경기 보고 싶은데

여기서는 토트넘 보다는 맨유인가 보다

그래도 프리미어리그에 한국 선수가 뛰고 있다는 게 좋다

저번에 케이프타운에서 우버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데

기사가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보았다

그래서 싸우스 꼬레아라고 했는데

그의 입에서 박지성의 이야기가 나왔다

정확하진 않지만 지구력과 정신력을 굉장히 칭찬했다

한국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면

혹은 한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두유노?를 꼭 이야기하게 된다

한때 밈이기도 했던 두유노

내가 먼저 묻지 않더라도 이미 나오는 이름들에 괜히 어깨를 으쓱하게 된다

오늘은 아침에 워킹 투어를 하고

혼자서 두 시간 정도 열심히 걸어 다녔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거리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나미비아를 좀 걸어 다녀보니

도시 관리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명색이 한 나라의 수도인데

곳곳에 맨홀이 열려 있고

도로가 깨져있고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곳도 많고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열심히 걷다가 3 서클뷰 포인트라는 곳을 갔다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동산 위에 3개의 원의 구조물을 만들어놨다

올라가 보니 뷰도 나름 괜찮고

그곳을 누군가가 낙서를 락카로 잔뜩 해놨는데

나름 예술적이었다

근데 아쉬웠던 것은 술병과 그 병이 깨져있는 게

너무 많았고

누군가의 변도 있었다

하 여기를 나라에서 좀만 관리해 주면 괜찮을 거 같은데

아쉬웠다

하지만 사실 나미비아는 도시를 보러 오는 것은 아니니까

내일부터 있을 투어의 여정이 놀랍게 다가오기를 바라고 있다

왜 세계의 여행객들이 비싼 돈을 들여가며 이곳에 오는지 느껴보고 싶다

글을 쓰는 와중에 브루노가 두 번째 골인지 자책골인지 모를 골이 들어갔다

역시 축구는 골이 들어가야 재밌다

결국 이기기 위해서는 골을 넣어야 한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결국 점수를 내야 이긴다

그렇다고 수비가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수를 얻기 위해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3년도에 엘지트윈스에 부임한 염경엽의 감독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어느 정도 결과를 거두었기에 좋게 보고 있다

팬들은 초구딱을 싫어한다

왜냐하면 상대 투수를 괴롭히고 투구 수를 늘려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염 감독이 부임한 이후 선수들은 초구에도 배트를 적극적으로 대기 시작했다

도루도 적극적으로 시도한다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

그러면서 상대를 흔들고 어렵게 만들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내 삶도 적극적이고 싶다

적극적이기 위해서는 목표가 확실해야 하는데

그 목표를 잡는 게 어렵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은 운동선수들이 부러울 때도 있다

여행이 끝나고 나면

단순한 것부터 목표를 잘 세워봐야겠다

나도 적극적으로 살아야지

2024.11.10

토트넘 지고 있어서 안 찾아보길 잘했다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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