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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Nov 21. 2024

아프리카여행기(26)

우왕좌왕했던 잠비아 입국기

23시간 버스를 타고 잠비아 리빙스톤에 입국했다

전에 알아봤던 곳보다 상당히 좋은 곳에 내려줘서

내가 내려야 할 곳이 아닌 줄 알았다

하지만 리빙스톤 정류장은 여기뿐이란다

내리자마자 택시기사들이 난리다

나는 나의 위치가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단 택시를 골라 탔다

역시 나를 호구 취급하는 게 느껴진다

현금이 없어 일단 atm부터 가자고 했다

적당히 뽑고 숙소에 도착했다

리셉션에 도착하니 예약자 명단에 내가 없단다

당황스러웠다

핸드폰은 로밍이 안되고 사태를 파악하기 힘들어서

일단 옆에 있는 숙소에 방을 잡았다

가격이 저렴한 편에 속했다

그런데 내가 뽑은 돈을 숙소에 거의 다 주고 보니

택시값을 줄게 없다

그래서 다시 atm으로 가자고 했다

돈을 뽑고 유심사는 것까지 도와주었다

원래였으면 택시기사가 오지랖 부리면서 안 가고 있으면 짜증 났을 것이다

택시기사는 호구 하나 잡아서 신난 모양이다

그래도 택시기사 덕분에 옆 숙소도 잡고 유심도 잘 샀다

데이터도 있겠다

원래 묵기로 했던 숙소를 취소하려고 보니 수수료로 절반을 떼간다고 한다

그래서 숙소를 찾아가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자기네는 모르는 이야기고

절대 환불 불가라고 한다

그래서 아휴 말도 잘 안 통하는데

따져봤자 내가 이길 수 없는 싸움임을 눈치챘다

그래서 사이트를 통해 절반만 환불받기로 했다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와 숙소를 다시 보니 가관이다

화장실 변기 커버는 없고 와이파이도 잘 안되고...

그리고 엄청 큰 문제가 있었는데

불이 안 켜지는 것이었다

설마 전기가 안 들어오나?

그래서 리셉션 가서 전기가 안 들어와

그랬더니 요청하면 30분 전기 쓸 수 있게 해 준단다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일단 알겠다고 했다

이따 밤에 요청할게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다시 방으로 들어오니 전기가 들어온다

그래 뭐 전기만 들어오면 나쁘지 않네 ㅎㅎ

전기가 언제 끊길지 몰라 일단 충전할 수 있는 건 다 연결해 놨다

샤워하고 빨래한 후에 언제 끊길지 모르는 에어컨바람을 쐬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왜 사람들이 나미비아가 유럽 같다는지 알 것 같다

잠비아는 좀 더 정비가 안된 곳이었다

드디어 내가 아프리카 중심부로 슬슬 들어가고 있구나 싶다

그래도 고생해서 잠비아 왔으니

오늘 저녁은 좋은 걸로 먹고 싶다

아프리카 중심으로 올수록 확실히 거친 맛이 있지만

그만큼의 감동과 즐거움이 있기를 바라본다

2024.11.21

30분이 지난 것 같은데 전기가 잘 들어와 기분 좋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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