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 리빙스턴을 향해가는 버스 안에서
어제 탔어야 할 비행기가 결항되고
나는 인터케이프 버스를 타고 리빙스턴으로 가기로 했다
계획을 대충 세우기 때문에 리빙스톤에 가서 뭐 할지도
버스 사무실에서 시간 때우면서 어느 정도 정했다
빅토리아 폭포와 관련해서는 짐바브웨 쪽으로 가는 게 여러 가지로 유리한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잠비아 쪽에다 숙소를 잡아놨다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사자와 산책하는 것인데
예약하는 게 꽤나 힘들다
이메일로 몇 번 주고받았는데 이게 확정된 건지 아닌지 모르겠다
뭐 내일은 확답을 주겠지
리빙스톤까지는 23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지금 3시간째 타고 있다
그래도 나름 좌석이 푹신하다
10년 전 남미 여행 할 때도 버스로 많이 이동했었다
하지만 언제나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노선마다 회사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낯선 곳으로 이동하기에 항상 긴장을 하게 된다
예전에 휴게소에 우리 떨궈 놓고 정비하러 버스가 떠나갈 때는 순간 심장이 덜컹한 적도 있다
나 내버려 두고 떠나는 줄 알고 ㅎ
그래도 한 가지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숙소가 버스 내리는데서 가깝다는 것이다
걸어서 3분
찾아본 바에 따르면 엄청난 호객꾼이 몰린다고 한다
나는 분명 엄청 비싼 가격에 눈퉁이 맞을 가능성이 크기에 마음에 든다
휴게소에 들렀다
에토샤를 왔다 갔다 하며 들른 그 휴게소다
익숙한 곳이 나와서 맘에 든다
나미비아 돈이 270 정도 남았다
그런데 막 돈을 쓰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긴다
나미비아 돈은 환전도 잘 안 해준다는데
저녁으로 먹을 치킨 랩 하나 제로콜라 하나에 하이츄 하마 집어 본다
한번 정도는 더 나미비아 휴게소 들르지 않을까 기대하며 남은 돈을 챙겨본다
다 못쓴다면 강제 기념품이 되어버린다 ㅎ
지인 중에 나미비아 올 사람이 있을까?
여행 와서 카드를 막 긁고 있다
한국에서도 사실 현금을 잘 안 쓴다
그래서 현금이 조금 귀찮다
남아공에서는 거의 카드결제가 안 되는 곳이 없었다
나미비아는 카드결제가 대부분 잘되지만 택시나 통신이 잘 안 터지는 곳은 결제가 안됐다
아프리카 북쪽에서부터 내려오신 분들은 나미비아가 유럽 같다고 했다
올라가면 진짜 아프리카를 경험할 수 있다고...
그건 카드결제가 안 되는 곳이 많다는 뜻일까?
조금씩 완전해봐며 써봐야겠다
예전에 페루에서 돈을 처음 봐서 거스름 돈을 잘못 받은 적이 있어서 속상했던 적이 있는데 그런 것도 마음에 걸린다
잠비아에서도 우버는 안 되는 모양이다
앞으로의 여행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더 진한 아프리카에 빠져봐야겠다
2024.11.20
저녁으로 산 치킨랩을 먹어야 하기에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