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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Dec 09. 2024

아프리카여행기(47)

좀처럼 개운해지지 않는 머릿속에서

많이 멍청하게 여행을 하고 있다

저번 1117달러의 비밀을 알았다

원래는 케냐에서 기린정원 호텔을 가고 싶었는데 하룻밤에 2580달러였다

비싸기도 하고 하룻밤만 묵기에는 아쉬워서 포기하고 다음으로 생각한 게 헤밍웨이 호텔이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한 번쯤은 5성급에서도 묵어보자 했다

이곳도 싼 곳은 아니지만 이틀밤의 가격이 기린정원의 하룻밤 반값이어서 선택을 했었다

근데 문제는 이메일에도 booking 어플에도 내 예약이 확인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정신이 오락가락한 나는 아 예약을 안 했구나 하고 다시 예약을 하려는데 1117달러가 굉장히 비싸보였다

그래서 그 반값인 힐튼 호텔을 예약했다

알고 보니 멍청하게도 이메일 주소를 잘못 쓴 모양이다

구글맵에서 바로 예약을 하면서 이메일을 잘 못쓰니 어디에도 내 예약을 확인할 수 없었던 거다

그래서 헤밍웨이 호텔 사이트로 들어가 내 예약을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예약이 잘 되어 있었다

그래서 둘 중 하나를 취소해야 하는데 둘 다 수수료가 엄청나다

결국 헤밍웨이 호텔을 선택했다

이틀밤에 1117달러에 묵을 수 있는 호텔을 1500달러에 묵게 되었다

요즘 계엄으로 환율도 엉망인데 미치겠다

어쩜 이리 창조적으로 돈을 쓸까 싶다

기린정원 호텔이 이틀밤에 5000달러니까

그나마 3500달러 아꼈다고 스스로 위안을 해본다

오늘부터 7일간의 투어를 시작한다

오늘은 아디스 아비바 시티투어를 하고 내일부터 악숨과 랄리벨라, 바하다르를 다녀온다

투어도 알고 보니 국내선 비행기 값이 포함되지 않았단다

또 생돈 40만 원이 추가로 나가게 되었다

하 어쩜 이리 계획적이지 못해서 여행을 엉망으로 하는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한 달을 여행할 돈을 이렇게 어이없이 비싸고 그 돈에 걸맞지 않게 쓰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정신 좀 번쩍 차려야겠다

돈은 써도 되는데 이렇게 어이없이 돈을 써버리면 정신이 몽롱해진다

괜히 기분 좋게 여행해야 하는데 자꾸 가이드가 돈만 밝히는 것 같고 길을 지나다니는데 사람들이 자꾸 돈 달라 그러니까 그것도 나름대로 지치는 것 같다

다시 리마인드 해야 할 시간이 찾아온 것 같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없던 일이다 생각하고 남은 여행을 잘 진행시켜 보리라 마음먹어본다

나중에는 이것도 추억이 될까?

여기 쓰는 것도 창피하다

아휴 어디다 정신 팔고 다니는 거니

정신 좀 차리자

2024.12.9

그래도 여기다가 쓰니 조금 낫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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