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좋은 호텔에서
모든 일은 역시 직접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른다
10년 전 남미여행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칠레는 별로라고 그랬었다
특히 산티아고는 안 가도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렇지만 나는 갔고 오히려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난다
다른 남미 나라들보다 깔끔했고 현대적인 것과 과거의 유산이 적절히 잘 섞여 있다는 느낌이었다
사람들 마다 평가의 기준이 다르다고 느낀다
이번주 주일에 에티오피아 한인 교회를 갔었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조금은 의아한 이야기를 들었다
에티오피아는 볼게 별로 없다는 이야기였다
다른 나라들 특히 이집트와 비교하면 악숨이나 랄리벨라 바히르 바르 그쪽은 별로 볼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속으로 너무 에티오피아에 대해 박한 평가를 하는 거 아닌가 싶긴 했다
여하튼 덕분에 기대는 최소치로 잡고 오기는 했다
호텔도 별로 기대 안 하고 왔다
와이파이도 잘 안될 것을 생각했다
호텔은 넓고 깨끗하며 와이파이도 잘된다
바히르 다르게 있는 타나 호수도 놀랍다
어찌나 넓은지 마치 바다 같다
화산 폭발로 인해 물이 갇힌 거라고 하는데 너무 신비롭다
어떻게 이렇게 넓은 지역에 물이 갇힐 수 있을까 싶다
배를 타고 수도원을 향해 가는데 시간이 꽤나 걸린다
드디어 배에 내려서 수도원을 향해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에 기념품을 만들어서 판매들을 한다
리뷰를 보니 여기서 호객꾼들이 많이 괴롭힌다고 한다
조금 늦게 방문한 것도 있겠지만 나름 아프리카 물을 한 달 넘게 먹었는지 생각보다는 괴롭지가 않다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모양이다
수도원에 가보니 작은 성전이 있고 그 안에 14세기의 그림이 있었다
여기서 두 가지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첫 번째는 고작 이거 보려고 여기까지 왔어?이다
말만 수도원이지 전통 방식으로 지어진 원형 건물 안에 지성소 같은 장소가 있고 그곳의 벽면을 그림으로 그려 놓은 곳이다
꼼꼼히 보지 않고 훅 훑으면 5분 안쪽 컷이다
두 번째는 흥미롭게 보는 것이다
같은 종교라도 사람의 상상이 섞이면 어떤 창작물이 나오는지 볼 수 있다
보통 유럽인들의 관점의 상상 물들을 보다가
아프리카인들의 상상에 의한 창작물을 보니 너무 신선하다
천연 재료를 가지고 색을 칠한다고 하는데 색도 정말 잘 썼다
예전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해외에서 초청받아 상을 받은 영화들은 약간 기독교에서 파생된 내용의 영화들이 많았었다
생각을 해보면 이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다른 나라에서 그 문화가 어떻게 꽃 피워지는지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그 나라마다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고 보는 눈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시나 내 눈으로 보기 전에 다른 사람 생각으로 판단을 완료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짧은 투어였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2024.12.10
나는 나 너는 너 모두 똑같이 살 순 없어
(김종서-플라스틱 신드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