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만족스러운 이집트
이집트의 지금 날씨는 아주 좋다
우리나라 가을 같은 날씨다
여행하기 좋은 때에 아주 잘 맞춰 왔다
오늘 처음으로 가게 된 곳은 구 시가지의 교회들이었다
이 호텔에서 하는 투어는 기사만 연결해 줘서 편하게 왔다 갔다만 해주는 것이었다
설명을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처음에는 여기는 뭐야 그러고 돌아다녔다
궁금증이 생기니 구글 지도를 통해 검색을 해본다
여기가 왜 유명한가 했더니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가 실제로 들렸던 곳이라고 한다
실제 한 교회의 지하수를 마셨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어쩐지 지하에 사람들이 엄청 가더라니
가이드가 없으니 오히려 편하다
어차피 20프로도 못 알아듣는데 굳이 가이드가 필요할까 싶다
구글 지도가 있으니 내 위치 알기도 편하고 궁금한 게 있으면 쉽게 검색이 가능하다
편안하니 좋았다
두 번째로 가게 된 곳은 아로마 오일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이곳은 원래 예정되어 있는 곳은 아닌데 기사가 구경만 하라고 가자고 했다
그래서 뭐 안 사면 되니까 하고 들어갔다
유리 공예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불을 이용해서 병을 만드는데 자유자재로 만드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다
그다음으로는 다양한 오일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다양한 향을 시향 해보기도 하고 발라보기도 했다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원래 이런 거 안 사는데 작은 병 두 개를 샀다
그러고는 The National Museum of Egyptian Civilization을 갔다
상당히 외관을 신경 써서 만든 티가 났다
깔끔하고 이뻤다
안으로 들어가니 역시 구석기시대부터 시작이다
사람 문명의 시작은 비슷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역기 이집트 만의 개성이 많이 느껴지는 물품들을 보게 되었다
겉만 훑으면 금방 보겠지만 전시품마다의 디테일한 것이 멋있었다
이 박물관은 파라오 시대뿐이 아닌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전시품들을 볼 수 있었다
역사가 긴 만큼의 다양한 시대를 살아냈구나 싶다
정말 다채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지하에 있었다
아쉽게도 사진과 비디오를 찍지 말라고 했다
뭐가 대단한 게 있다고 이러냐 하고 내려가니
미라가 있었다
다양한 왕족들의 미라를 볼 수 있었다
그중 가장 눈길이 갔던 미라는 바로 람세스 2세였다
신기했던 것은 머리카락이 남아 있고 치아가 여전히 있다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발가락의 지문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었다
특히 람세스 2세는 상당히 나이가 들어 보였다
머리는 흰머리가 나고 탈모가 있었다
딱 봐도 오래 살았구나 싶다
이렇게 미라들을 쭉 보는데 이들은 자신들이 이렇게 도굴되어 전시될 줄 알았을까? 싶다
어찌 되었든 이들은 기록물을 남겼고 몇천 년 후의 내가 볼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느꼈다
먼 후대의 사람들이 이걸 통해 밥 벌어먹는 것을 보면서 뭔가 기록물을 남기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하였다
지금 당장의 나는 별 도움을 받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도 있고 꾸준함으로 인한 결과물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임을 배우게 된다
이렇게 글을 쓰고 영상을 남기는 행위를 계속해나가야겠다 생각해 본다
숙소를 향해 가는데 기사가 찔리는 게 있는 모양인지 계속 향수 가게 간 거 말하지 말란다
내가 알겠다고 해도 계속 반복하는 거 보니 좀 찔리나 보다
여기 데려갔다는 거 알려지면 앞으로 일하는데 지장이 있단다
그러게 하지 말란 걸 왜 했어
그래도 가서 흥미로운 체험을 했으니 함 봐줘 볼까나
내일은 피라미드도 가고 유적지들을 가볼 예정이다
박물관을 다녀오니 유적지를 너무 가고 싶다
막상 실망할 수 도 있지만 내일을 잘 즐기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
2024.12.19
새벽비행기의 여파가 엄청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