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이 꽤나 있는 룩소르 호텔방에서
오늘은 아스완에서 룩소르로 이동했다
아스완에서 숙소를 섬에 잡아서 이동하는 게 좀 불편했다
그런 핑계로 버스 예약하기 귀찮아서 자가용을 예약했다
가격은 좀 나가지만 호텔에서 호텔로 바로 이동하니 편하기는 하다
분명 예약하는 사이트에는 좋은 차가 온다고 했는데 생각보다는 낡은 차가 왔다
여기저기 성한 곳이 없다
창문을 내 맘 대로 할 수가 없다
스위치가 고장 났다
문을 밖에서 못 연다 기사가 안에서 열어줘야 탈 수 있다
아휴 뭐 그럼 어떤가 자리는 편하니 됐다
구글지도로 검색해 보니 룩소르까지 3시간 반이면 간다고 되어있다
나름 길도 나쁘지 않게 쭉 뻗어있다
그런데 기사가 대뜸 경찰들이 뭐라 하면 솔라 에너지 엔지니어라고 하라고 한다
뭐 그 정도야 하는데 갑자기 방향을 다른 데로 튼다
그러더니 안 좋은 구불구불한 길로 간다
아무래도 뭔가 걸리는 게 있는 모양이다
속으로 아휴 뭐 일찍 가면 뭐 해
오늘은 뭐 계획도 없는데
어찌저찌 룩소르에 도착을 했다
다섯 시간이 걸렸다
기사도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생각이 들었는지 왠지 화가 나있다
나한테 화를 내는 건 아니지만 앞차가 조금만 머뭇대도 클락션을 다발로 누른다
자꾸 전화가 오거나 전화를 하는데 말하는 게 화가 잔뜩 나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심기가 불편하다
그래도 숙소에 잘 도착했다
그래도 조금 늦게 오니 바로 체크인을 하고 짐을 방에 넣을 수 있었다
룩소르에 와서 제일 처음 한 일은 버스표를 사는 것이었다
내일 투어를 하고 야간 버스를 타고 카이로로 갈 생각이다
원래는 go버스라는데에서 구매를 하려고 했는데 제일 처음보이는 버스 회사가 베스트 버스 여서 내일 카이로 가는 버스표를 사버렸다
가격은 고 버스보다 반 가까이 저렴한 거 봐서는 시설이 안 좋은 버스겠거니 싶다
하룻밤 정도야 괜찮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 나서 나일강 뷰를 잘 볼 수 있는 루프탑 식당을 갔다
이곳에서 낙타고기 햄버거를 먹을 수 있었다
고기만 좀 잘라먹어보니 각종 양념과 훈제의 향이 난다
그럼에도 끝에 살짝 누린 향이 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래도 빵과 야채 소스가 한데 어우러지니 누린 향이 가려진다
이곳 소스를 참 잘 쓰는구나 싶다
약간 치즈향도 나면서 크리미 한 소스가 고기 누린내를 딱 잡아주는 것 같다
든든하게 먹고 경치를 구경했다
검색을 해보니 룩소르 박물관이 2시부터 5시까지 쉬는 시간이란다
5시부터 저녁시간 오픈을 한다니 특이하다는 생각과 아 저녁이 볼만하겠구나 싶다
그래서 잠시 숙소에서 쉬었다가 4:30쯤 나오기로 했다
슬슬 걸어서 룩소르 박물관 쪽으로 갔다
룩소르 박물관은 준비가 안됬거나 구글지도가 잘못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 앞으로 나일강의 뷰를 볼 수 있었다
시간이 딱 석양이 지기 시작하는 시간이었다
아스완에서도 나일강에서 석양이 지는 것을 보았는데 룩소르의 것은 또 다르다
확실히 아스완 보다 하류이기도 하고 더 넓은 곳이어서 그런지 좀 더 웅장하다
마치 다른 강을 본 듯한 느낌이다
슬슬 걸어 나일 강변을 쓱 훑고 5:15 가량 박물관 쪽으로 오니 사람들이 엄청 많다
시간을 딱 맞춰 들어간 무리는 학생들이었다
그다음으로는 여행자들이었다
가격은 400파운드였다
대략 12000원인데 살짝 고민을 했다
카이로에서 박물관을 큰 데를 다녀왔기에 안 가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왔으니 가보자 하고 들어갔다
생각보다 깔끔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유물들도 상태가 좋은 것들이 있었다
속으로 그 큰 카이로의 박물관들에 가득 채우고도 이렇게나 유물이 남는구나 싶었다
이곳에서는 미라 두 구를 볼 수 있었다
카이로에서 미라들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쉬워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곳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만족을 했다
물론 이곳의 미라들이 좀 더 관리가 덜 된 느낌이기는 했다
카이로에서는 흰 이빨과 발의 지문도 봤는데 이곳 미라는 좀 더 생기가 없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좋았다
숙소로 슬슬 걸어가려는데 내일 투어에 포함되어 있는 룩소르 신전에 조명을 굉장히 이쁘게 해 놨다
야경을 이뻐 보이게 조명을 잘 썼다
밤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향했다
그래서 나도 들어가서 구경을 할까 하다가 이중으로 돈을 쓰지는 말자하고 밖에서 볼 수 있는 만큼만 구경하기로 했다
이곳이 어떤 곳인지 잘 몰랐는데 이렇게 쓱 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마치 예고편을 본 듯 내일이 기대가 된다
내일도 좋은 하루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24.12.25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은 룩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