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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아킴 Oct 26. 2024

영어 잘하기 5

아기들의 말 배우기

영어, 아니 모든 외국어 배우기의 첫걸음은 듣기이고, 듣기를 잘하려면 단어를 많이 알아야 한다.

아마 모두가 매우 당연한 말인데 실천이 쉽지 않다.


건강을 지키려면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고 술담배 안 하고 등등과 같은 그런 명제이다.

너무 맞는 말이지만 실천이 쉽지 않은 이런 말은 별로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단어를 많이 익히고 또 듣기를 잘하는가에 있다.


한발 물러서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렴풋이 답이 나온다.

과거로 돌아가서 우리가 처음 말을 배울 때를 생각해 보자.


그 말은 당연히 한국말이다.

아, 그런데 처음 말을 배우던 때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만약 그때가 기억이 난다면 그게 정상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내 아이들을 키울 때를 돌이켜 본다.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자녀가 없는 사람들은 조카나 주변의 다른 아기들을 생각하며

간접적으로 생각해 보기 바란다.


갓난아기는 당연히 말을 못 한다.

그런데 엄마나 아빠는 계속 말을 시킨다.

매우 단순한 단어들이다.

그런데 그걸 반복적으로 계속한다.


처음에는 이 모든 과정이 다 무의미하다.

아기가 못 알아들으니까.

하지만 부모들은 계속 말을 시킨다.

이때 부모들은 아기에게 말을 가르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단순히 아기와 소통, 즉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을 뿐이다.

이게 언어의 원래 기능이고 부모들은 이를 충실히 실행한다.

그런데 아기는 당연히 말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부모들의 의사소통 시도에 언어의 문이 열린다

.

언어학습의 문은 2세쯤 가장 크게 열린다고 한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 이때 아이들은 폭발적으로 말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부모들이 열심히 알아듣지 못하는 아기에게 열심히 말의 세례를 퍼부은 덕분에

아기의 입이 열리고 말을 시작한 것이다.


언어학자와 아동발달학자들에 따르면 20살이 넘으면 이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한다.

말을 배우는 때가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청소년기 이후의 외국에 습득은 불가한가?

유치원에 들어가기도 전에 영어를 가르치는 극성 엄마들이 옳은 것인가?


사실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만 21살에 미국에 처음 갔다.

물론 30살보다는 빠르고 15살보다는 늦은 애매한 나이였다.

그런데 스스로 평가하기를 영어를 잘 배웠다.


평생 살면서 20대 초반 5년 배운 영어가 내 삶의 큰 무기이다.

같은 기간을 외국에 살아도 개인별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

나는 주변의 다른 외국인들보다 영어를 빨리 배웠다.

그땐 몰랐지만 다 이유가 있었다.


그런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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