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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티보치나
Feb 09. 2023
왕따가 어른이 되었을 때.
학창 시절 내 얼굴에 덮여있던 불그스름한 아토피 피부를 혐오했다.
괴롭힘보다 무서운 건 무관심이다.
처음엔 괴롭힘으로, 그다음엔 투명인간으로.
난 아직도
점심시간, 쉬는 시간, 체육시간을 버텨온 내 학창 시절을 생각하면
안아주고 싶다.
어울릴 수
있는
친구가 없다는 건
너무나도
외로웠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왕따를 당하면서
무리에서 낙오되는 것,
친구관계에 대한 공포감이 많이 생겼던 거 같다.
그래서인지 나이가 들어도
친구나 우정 같은 거에는 큰 기대나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렇지만
사회생활을 하고, 문화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나는
누군가의 힘든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황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공감능력이 좋은 편이다.
그러다 내 이야기를 하거나,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
나는 지금 너무 좋은데, 혹시 내 말 재미없니?'
'너 도그래? 나도 그래. '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내 성격상 내 견해를 숨겼다.
어디를 가더라도 무슨 이야기를 해도 남의 눈치를 계속 살피게 된다.
누구를 만나고 집에 오면 항상
너무 피곤하고, 마음이 더 공허했다.
술친구들이 있었지만 순간의
쾌락뿐이었다.
외로움은 그 몇 배로 돌아왔다.
지금은
낯선 사람을
만나서 대화
도 스스럼없
이
할
수 있지만,
나란 사람의 본모습은 결코 달라지지는 않았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정말이더라,
최소한 나는 그렇다.
그와, 그의 가족들이 있는
지역을
떠나서,
이곳에 온 지도 벌써 3개월이 넘어간다.
철저히 혼자가
될 수 있는 곳으로 왔다.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이곳.
지금 나를 지탱해주고
있는 건
꾸준히
쓰고 있는
내 일기장과 볼펜,
라디오, 그리고 하얀 알약들이다.
가끔 너무 말을 안 하고 지내서 입이 메마를 때도 있지만,
그
래서 누군가를 만나서 대화도 하고 싶지만
관계 맺는다는 것이 나는 영 소질이 없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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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학창시절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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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생존자, 양극성 불안장애 우울증으로 하루하루 견뎌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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