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문극장 2023 Age, Age, Age 나이, 세대, 시대 강연 후기
<세대갈등과 세대 간 소통> – 신진욱 교수님
현재 미디어는 다양한 면에서 특정 세대의 특징을 콕 집어 말하고 있다. 이름도, 특성도 제각각인 세대에 대해 조금 거리를 두어 객관적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특히 요즘 MZ세대에 관한 말들이 많다. 나이로 따지자면 MZ세대에 끼어있는 나에게도 이 강연은 세대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한 사람의 정체성 또는 세계관이 형성되는 시기가 곧 그 사람이 어떤 세대인지 알 수 있는 기준이다. 여러 세대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사실 사람들의 85%는 어디서든, 언제든 세대갈등이 심각하다고 느낀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특히 사회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면서 이때 세대갈등이 심해졌다고 하지만 최근 10년 전부터 세대에 대한 담론이 급증했다. 이런 맥락에서 바라본다면 세대갈등은 정치권과 미디어의 담론일 가능성이 높다고. 이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M세대, Z세대는 국제적으로 통용되지만 MZ세대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정치. 상업 담론이라고 한다. 이런 'MZ세대' 담론의 범람은 앞세대에게는 고정관념을, 뒷세대에게는 스트레스를 줄 뿐이다. 예를 들면 SNL의 MZ오피스가 그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근무시간에 이어폰을 꽂고 일하며 회식은 무조건 불참하겠다는 신입 (정말 있을까..?) 그리고 역시 MZ세대(라고 말하지만 '요즘 것들'이라고 일반화)는 이해 못 하겠다고 말하는 윗세대의 상사. 미디어의 세대 담론은 사회구조를 반영하기보단 정치사회적 맥락에서 현실을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구현하기에 우리는 이를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그 사람의 시대를 직접 겪어보지 않는 이상, 다른 세대의 사람을 이해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태어난 시기와 자라온 사회가 이렇게나 다른데 어떻게 그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님이 세대 차이를 이해하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해 주셨다.
세대 차이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세대 내 관계를 깊이 이해하기 그리고 세대 간 연대의 필요성.
어떤 세대가 운이 좋고, 살기가 더 힘든지를 일일이 따지는 일보다는 세대를 정확히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