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목 어깨 결림 증상에 시달렸다. 몇 주 전,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어깨의 움직임이 불편했다. 그러다 출근준비가 끝나갈 때쯤, 상의를 입다가 목에 담이 걸리듯 순간적으로 뻐근함을 느꼈다. 바로 한의원에 가서 치료받고 경과를 지켜봤다. 한 차례 더 한의원을 방문했는데도 호전되지 않았다...
그렇게 2주 정도 시간이 흘렀다. 역시나 또다시 몸의 눈치를 봐야 했다.일할 때도, 잘 때도 신경이 쓰였다.수면의 질도 나빠졌고, 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회복에 온 신경을다 써야 했다. 목과 어깨에 매일 파스를 붙여주고, 온찜질도 하고, 수건 스트레칭도 하고, 아로마 마사지도 받았다. 그렇게 회복을 위한 일상이 이어졌다. 글을 쓰는 지금은 아직 뻐근함은 느끼지만 좀 괜찮아진 상태이다.
사실 그전에도 똑같은 증상으로 고생한 적이 있었다. 일자목에 거북목 증상까지 같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었다. 물리치료를 받고 정상적인 상태가 된 후로는 회복에 기울인 노력만큼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당장 더 아프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반복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또다시 건강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밀리의 서재에서 건강 관련 새로운 도서를 찾아봤다. 김영진 저자의 <건강 서적 100권 한 번에 읽기>라는 도서가 눈에 띄어서 읽어봤다. 저자는 도입부에 이렇게 말했다. "오늘날 과학문명의 세계는 편리함만을 추구하다가 쾌식, 쾌면, 쾌변의 환경을 붕괴시켰고, 많은 사람들이 만성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과학의 발달로붕괴된 생활환경을 고려해 볼 때, 우리는 무엇보다 '내 건강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의 건강을 남에게 맡겨서는 안 되는 시대를 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책을 통해 저자는 '자연 건강법'을 핵심으로 소개한다. 자연 건강법은 과거 중국 의학에서 말하는 '미병'이라는 개념과 관련이 있다. 미병의 뜻은 '현재 뚜렷하게 아픈 증상은 없지만 건강하다고는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자연 건강법은 미병 상태의 몸을 건강한 상태의 몸으로 되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을 취하는 건강법이다. 저자는 자연 건강법에 근거해 식생활을 개선할 것을 권한다. 자연과 거리가 먼 방법으로 생산된 가공 식품 위주의 식생활을 거부하는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21일 동안 과자를 비롯한 가공 식품과 패스트푸드를 멀리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벤저민 프랭클린이 말했든 무슨 일이든 21일만 계속하면 그것이 습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 건강법을 유지하면서 가능하면 밥보다 과일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과일에는 3대 필수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그다음으로 중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에너지가 되는 물질은 아니지만, 신체 기능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영양소이다. 저자는 우리가 살아있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매일 섭취하고 있는지 재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과일 섭취가 자연 건강법을 따르는 식생활의 핵심이 된다.
책을 다 읽고 어렴풋이 건강에 관한 한 줄의 정의가 내려졌다. "건강은 회복과 예방 그 사이 무엇이다."
몸이 아프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마다 건강 콘텐츠의 글을 발행해 왔다. 감기에 자주 걸려 고생하면서 건강한 일상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변비로 고생한 뒤 과일을 자주 챙겨 먹게 되었다.이처럼 아픔을 회복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보통의 일상으로 돌아오면 예방의 차원에서 건강을 좀 더 신경 쓰게 된다.건강했다 아팠다 괜찮았다가 다시 아픈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 건강해야 할 이유가 많은 만큼 아플 이유도 참 많은 게 현실이다.
결국은 건강도 일상에서 지킬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또 나온다.일상이 건강하지 못하면 건강하지 못한 일상을 보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번 회복 기간을 통해서는 '일상에 스트레칭을 더해야겠다'를 느꼈다.
같은 증상으로 또 아프기 전에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수밖에 없다. 저자의 제안처럼 자연 건강법도 따라보고 싶다. 책을 읽고 배달의 민족 앱을 삭제했었다. 되도록이면 자연 건강식과 거리가 먼 식품을 멀리해야겠다. 내일부터 21일 동안 우선 과자, 컵라면, 탄산음료를 끊어보려 한다.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기보다 목마르다고 느끼기 전에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질병에 대한 예방이 치료보다 100배 낫다.'는 말도 있다. 아프기 전에, 평소에 몸을 생각하고배려하는 태도가필요함을 또다시 느낀다.
회복과 예방 그 사이에 현재 나의 건강이 존재하고 있다.
반복되는 굴레 속에서 결국은 건강을 위해 애쓰는 마음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누군가 나의 모든 건강을 평가해주지 않는다. 대신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그런 몸을 일상에서 잘 챙겨주는 수밖에 없다. 또 어떤 증상으로 몸이 아플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예방 차원의 그 어떠한 노력이라도 중요한 게 아닌가 싶다!
현명한 자는 건강을 인간의 가장 큰 축복으로 여기고, 아플 땐 병으로부터 혜택을 얻어낼 방법을 스스로 생각하여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