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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부자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어렵지도 않다.

by 미리


'두 번째 독서'로 다시 읽은 아홉 번째 책은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다. 3년 전, 독서를 시작할 때 추천받아서 처음 읽었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나는, 알아서는 안될법한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최근 한 회사에 처음으로 이직 지원을 했는 데, 서류에서 바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안된 이유를 되새겨보다가 '나는 과연 이직을 하고 싶은 게 맞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소개된 '현금흐름 사분면'이 유튜브 알고리즘에 우연히 떴고, 시기적절하게 생각을 다잡게 되었다. 그리고, 추석 연휴 기간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았다.



아홉 살의 로버트 기요사키는 두 아버지로부터 가르침을 받는다. 한 분은 친아버지인 '가난한 아빠'이고, 다른 한 분은 친구의 아버지인 '부자 아빠'다. 두 분 모두 열심히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지만, 한 분은 평생 금전적으로 고생했고, 다른 한 분은 지역 최고의 갑부가 되었다.


두 분은 사고방식이 달랐다. 한 분은 "좋은 대학을 가고, 안정적인 직장을 가져라. 돈을 사랑하는 것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라고 말씀하셨고, 다른 한 분은 "돈을 위해 일하지 마라. 자산을 사고, 자기 사업을 하고, 투자자가 되어라. 돈이 부족하다는 것이 악의 근원이다."라고 말씀하셨다.


한 아버지는 "그런 거 살 돈 없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셨다. 다른 아버지는 "내가 어떻게 하면 그런 걸 살 수 있을까?"라고 자문하고, 끝없이 '사고'하라고 하셨다. 하나는 단언이었고, 다른 하나는 고민이었다. 결론적으로, 로버트 기요사키는 '가난한 자의 시각''부자의 시각' 중, 후자의 견해를 받아들이는 삶을 선택했다.





부자 아버지의 가르침


◇ 부자들은 자산에 초점을 맞춘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이것만 알면 된다. 바로, 자산과 부채의 차이를 알고 '자산'을 사는 것이다. 부자들은 자산을 취득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채를 얻으면서 자산이라고 여긴다. 간단하다. 자산은 내 지갑에 돈을 넣어주고, 부채는 내 지갑에서 돈을 빼 간다. 부자들은 임금이 아닌 자산에서 나오는 돈으로 지출한다.


얼마나 버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모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빼앗아 가지 못하게 관리하고, 오래 보전하고, 돈이 자신을 위해 일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부자들은 돈을 위해 죽어라 일하면서 삶을 소진하지 않는다. 고용주와 정부, 은행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부자들은 수입 보다 자산에 초점을 맞추고, 자기 사업을 한다.



◇ 부자들은 두려움을 다룰 줄 안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일차적인 차이는 두려움을 다루는 방식에 있다. 인간의 삶은 두 가지 감정에 의해 지배된다. 그것은 바로, '두려움'과 '욕망'이다. 카드값을 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리스크를 피하고 싶은 두려움, 모든 걸 새로 시작해야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두려움이 우리를 열심히 일하게 하고, 월급을 받은 뒤에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에 마음을 빼앗긴다.


첫 단계는 느끼는 감정, 기분, 즉 어떻게 느끼는지 인정하면 된다. 그리고, 우리는 감정을 사용해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 직장에서 이렇게 일하는 게 정말로 최상의 해결책이 될까?', '다른 길은 없을까?', '내가 여기서 놓치고 있는 건 뭐지?'라고 명확하게 사고해 보아야 한다. 직장에 일을 하러 가는 게 가장 쉽지만, 부자가 되고 싶다면 감정에 생각하는 것을 덧붙여야 한다.



◇ 자신에게 가장 먼저 지불하라


빚은 지지 말고, 지출은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자기 자산'을 구축하라. 그런 다음, 좋은 차나 큰 집을 사라.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다면 부자가 되려 하지 마라. 저축한 돈에 손을 대지 마라. 저축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지, 절대 청구서를 지불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또한, 우리의 가장 강력한 자산은 우리의 정신이다. 우리의 정신은 강력해서 우리의 머릿속에 넣는 대로 된다. 내가 아는 것이 돈을 벌게 해 준다. 다만, 요즘 세상에서는 당신이 아는 것이 과거의 지식이기 때문에 빨리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부자에게는 '배움'이 모든 것을 의미한다. 자신에게 가장 먼저 지불해서, 많은 것을 조금씩 알아가라.



◇ 삶은 최고의 스승이다


삶은 우리를 제멋대로 내두른다. 내두를 때마다 삶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정신 차려. 네게 가르칠 게 있어.' 사람들은 대게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어떤 사람들은 좌절하고, 포기하고, 덤벼든다. 자신의 문제에 대해 일자리나, 낮은 급료, 상사 등 환경을 탓하며 인생을 살아간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을 내두르고 있는 게 '삶'이라는 것을 알고, 뭔가를 배워서 앞으로 나아간다.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삶이 주는 교훈을 배운다. 문제에 대해 탓하지 않고, '나 자신'에 초점을 맞춘다.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을 바꾸는 것이 쉽다. 부자들은 남탓할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을 바꾼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제목만 보면 왠지 집에서 몰래 봐야만 할 것 같은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가난한 아빠는 싫어'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돈'에 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어떻게 '사고하며' 살아가야 할지를 알려준다. 저자는 우리의 정신이 가장 큰 '자산'이고, 또 우리의 낡은 사고방식이 가장 큰 '부채'라고 말한다.


'직장인 중에는 부자가 없다'는 말을 자주 들어보았다. 이 책의 저자도 '직장은 장기적인 문제에 대한 단기적인 해결책일 뿐'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직장을 다니면서 부채가 아닌 진짜 자산을 사고, 그런 다음 자기 사업을 하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직장인에게 불편한 진실과도 같지만, 부를 이루는 과정은 그 불편함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기보다는 부자의 삶이 부럽다.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 그리고, 그다음 책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는 '현금흐름 사분면'을 통해, 직업정 안정에서 경제적 안정으로 옮겨갈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우리는 사분면의 영역에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의 초반에 '학교에 가서 직장에 들어간다'는 길을 정해 두고 산다. 학교는 직장을 찾는 것과 관련 있을 뿐, 진정한 삶의 길을 찾아 주지는 않는다. 삶의 길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 책은 말한다. 올바른 길에 들어서지 못했다고 느낀다면, 지금이라도 나만의 삶의 길을 찾아보라고.


현금흐름 사분면: 소득 또는 돈이 창출되는 방법


* E사분면(봉급생활자): 직장에 다닌다. "저는 보수가 많은, 안정적인 직장이 좋습니다."

* S사분면(자영업자, 전문직, 프리랜서): 일자리를 소유하고 있다. "저는 제 일을 하는 것을 원합니다."

* B사분면(사업가): 시스템을 소유하고 있으며, 당신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저는 저를 대신해 회사를 운영해 줄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 I사분면(투자가): 돈이 당신을 위해 일한다. "저는 돈으로 돈을 버는 일에 주력합니다."


현금흐름 사분면은 자신이 속한 사분면을 알려주고, 경제적 자유를 얻는 길을 선택했을 때 가고자 하는 길을 갈 수 있게 도와준다. 경제적 자유는 사분면 모두에서 찾을 수 있지만, 오른쪽면에서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넘어, '경제적 안정'을 목표로 한다면, E나 S에서 B와 I로 옮겨 가야 한다.




현금흐름 사분면은 단순한 사분면이 아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방식이자,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치, 강점, 약점, 관심사와 같은 핵심적인 차이가 각각의 사분면에 끌리게 하거나 거부감을 느끼게 한다. 어떤 이들은 직업의 안정성에 끌리고, 어떤 이들은 새로운 도전에 끌린다. 본인이 가장 편하게 느끼는 사분면을 재정적 삶의 길로 택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다르기 때문에, 한 사분면이 다른 사분면보다 나은 것이 아니다. 네 사분면 모두 동등하게 중요하다. 한편으로는, 자신이 속한 사분면을 바꾸는 것은 자신의 핵심적인 면모를 바꾸는 것과 같다. 사분면을 바꾼다는 것은 대게 인생 그 자체를 변화시키는 경험이 된다.


사분면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그동안 돈을 벌어 온 방식에 대해 느끼는 애착을 극복하는 것이다. 그건 중독에서 헤어 나오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는 일을 바꾸는 것보다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왼쪽 사분면에서 일하는 것과 동시에 B와 I 사분면에 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 책을 다시 읽게 된 계기를 다시 해보자면, 나는 최근 이직 시도를 했는 데 서류 탈락을 했다. 탈락한 이유는 알 것 같지만, 그게 정답인 지는 알 수 없다. 문뜩, 이직은 결국 E에서 E로, 크게 삶의 길에서 달라지는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사분면에서 다른 사분면으로 이동을 원하는 데, 과연 이직을 하고 싶은 게 맞을까? 싶었다. 나는 우선 E에서 S로 사분면을 옮기고 싶다.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S사분면이 가장 힘든 길이라고 하지만, 일단은 프리랜서로서 나의 일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레버리지해서 B사분면에서 작은 사업을 영위하고 싶다.


요즘 불경기고, 취업난도 심하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럼에도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하고 싶은 일을 해낼 수 있는 최적의 시대이기도 하다. 기업이 마케팅을 하듯, 개인도 스스로를 브랜딩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그 길에 발을 내딛고 싶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저자의 조언처럼 나는 E사분면에 있지만, 다른 사분면에도 조금씩 발을 걸치고 있다.


어느 사분면이 좋고 나쁘고는 없다. 모두가 퇴사해야 맞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사업가가 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맥도널드만 (B사분면) 넘쳐난다면, 우리는 더 맛있는 수제버거들(S사분면)을 먹어보지 못한다.



새로운 길을 걸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각 사분면의 특징과, 사분면을 옮길 수 있는 각각의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현금흐름 사분면의 세계를 인지하는 것부터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는 시작일 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는 누군가도 용기를 내어 변화를 맞이할 수 있길 바라며!




안정을 추구하는 자신의 일부와
자유를 원하는 다른 일부가 전투를 벌일지도 모른다. 둘 중에 누가 이길지는 오직 당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

두려움 때문에 열정을 잃을지도 모른다.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항상 기억하라.
그 사실을 불꽃처럼 간직하라.
고지가 멀지 않았다.

-로버트 기요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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