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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yptotraveler Aug 18. 2023

분노를 동력으로 삼는 사람의 태초의 분노는 무엇이었나?

인생의 희노애락 시리즈 2편 분노에 대하여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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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희노애락 시리즈 1편] 작은 성취를 통해 인생을 기쁘게 만드는 법


해당 글은 WritingDAO 무글감 트랙의 주제인 "희노애락"의 두번째 주제 '분노'에 관한 글이며, 총 2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글은 "분노" 주제의 상편으로 필자의 분노의 근원과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분노의 태초


나는 자타공인 분노왕이다. 원래 태어날 때부터 그랬던건 아니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오히려 분노보다 눈물이 많았던거 같다. 당시 나는 운동선수 생활을 하고 있었고, 매주 무슨 일이 되었건 한번은 꼭 우는 일이 생겼던거 같다. 솔직한 심경으로 그 때는 정말 뭐 같았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었음에도 견딜 수 없을 정도의 단체 생활 문화에 지쳐갔다. 그러나 그 때는 정말 순수하기 그지 없어서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에게 반항하거나 대들기 보단 더 열심히 말을 듣는 길을 택했다. 정말 생각해보면 당시의 운동선수 문화는 극도의 가스라이팅으로 만들어지고 유지되었다. 그 때는 억울하거나 분하면 화를 내지 않고 그냥 울었다. 하지만 눈물은 언제나 어떠한 상황의 변화도 만들어 내지 못했다. 그래서 그 때부터 내 눈물은 분노로 변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어렸을 땐 그저 울면서 짜증내는거 이외에 할 줄 아는게 없었고, 그렇게 나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절정의 시기


성난 고양이 그 자체였던 그 시절..

고등학생이 되고나선 정말 주위 사람들과 세상에 대한 적대감이 극에 달았다. 돌이켜 보면 운동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내 인생에 대한 불안함과 막막함으로 인한 답답함이 응축되어 분노에 차올랐던거 같다. 하지만 그 때까지도 나는 내 부정적인 감정을 다룰 정도로 성숙하지 못했다. 감정이 육신을 지배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그냥 기분이 나쁘거나 화가나면 해야할 모든 것을 제쳐두고 “세상이 왜 이렇게 공정하지 못한가”에 대해서 생각했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뭐가 공정하지 못한지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런 점에 대해서 깊숙하게 파고 들었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나에게 남은건 원하는걸 찾지도 이루지도 못한 것에 허무해 하는 자신이었다.






언제부터 사람되었나?


그렇게 짐승에 가까웠던 중고등학교 시절이 지나가고 내가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감정에 빠져서 아무것도 안한다고 해서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내 인생을 책임져 주지도 않는다” 였다. 그 때부터 나는 목표를 세우기 시작했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오늘 해야할 일’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생활을 바로잡기 시작했다. 물론 한 때는 이거 자체에 대한 강박이 또 너무 심해서 성격이 더러워졌던 적도 있지만 결론적으로 이는 많은 것을 바꿨다. 크진 않아도 순간 순간의 작은 성취를 할 수 있었고, 그럴때 생기는 확신에 부정적인 감정이 들어도 나와의 약속을 지속할 수 있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 됩니다....

[인생의 희노애락 시리즈 2편(하)] 분노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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