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포로리 Mar 13. 2024

조급했다. 후회했다.

아이는 새로 바꾼 영어학원 숙제에 마음이 조급했다. 어려운 것도 불편한 마음의 한 몫을 차지하고 있겠지만, 그것보다 힘든 것은 숙제양이었다. 4학년일 때와는 너무나도 달라진 환경 때문에 아이는 뺨으로 흐르는 눈물을 옷깃으로 자주 닦았다. 안쓰럽다. 나도, 그리고 대부분의 어른들도 모두 비슷한 경험을 하며 살아왔지만 무엇하나 특별하다거나 미래가 보장되는 일 따위는 없었다. 영어단어를 더 외우고 수학문제를 더 풀 수 있으므로 나아진 것이 무엇이었을까? 자존감? 개나 줘라. 자존감은 다른 것으로도 채울 수 있는 영역이다. 그러면서도 내 마음도 함께 조급해져서 아이를 자주 다그치게 된다. 진짜 멋없는 부모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