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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치규 Oct 25. 2021

나누면 더 큰 것을 얻는다(유방)

정치력-공유하기-나누면 더 큰 것을 얻는다(유방)

유방은 항우를 이겨 천하를 차지한 후 주연을 베풀다가, “열후列侯와 여러 장수들은 짐朕을 속이지 말고 모두 사실대로 속마음을 이야기해보시오. 내가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이며, 항우가 천하를 잃은 까닭은 무엇이오?”라고 묻습니다.


고기高起와 왕릉王陵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폐하는 오만해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고, 항우는 인자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압니다. 그러나 폐하는 사람을 보내 성지(城地)를 공략하게 하시고 나서 점령되는 곳은 그에게 나누어주심으로써 천하와 더불어 이익을 함께 하셨습니다. 반면 항우는 어질고 재능 있는 자를 시기해 공로가 있는 자를 미워하고 현자(賢者)를 의심하며 전투에 승리해서도 다른 사람에게 그 공을 돌리지 않고 땅을 얻고서도 다른 사람에게 그 이익을 나누어주지 않았으니, 이것이 항우가 천하를 잃은 까닭입니다.”


이에 유방은 자신이 장량, 소하, 한신 등의 걸출한 인재를 잘 임용해서 승리한 것이고 항우는 범증 한 사람마저 신용하지 못해서 패한 것이라 말했지만 고기와 왕릉의 대답은 적절한 것이었습니다. 유방은 '천하와 더불어 이익을 함께 나눈( 與天下同利)' 사람이었습니다.


성취한 작은 것에 만족한다면 성취한 것을 독차지해도 됩니다. 하지만 더 큰 것을 바란다면 반드시 주변의 사람들과 나누어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을 모을 수 있고 더 큰 일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유방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그래서 사람들을 얻었고 결국 천하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더 큰 것을 위해 나누어주는 연습을 부지런히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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