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보다 삼국지(1) 소설보다 삼국지
진수의 삶, 원전의 가치와 즐거움
<정사삼국지>를 쓴 진수陳壽는 강직한 사람이었습니다. 진수는 촉나라에서 관각령사觀閣令史라는 벼슬을 지냈는데 환관들이 전횡하고 조정의 신하들이 아부하는 것을 보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아 결국 벼슬에서 쫓겨났습니다. (위서 해설)
이론과 글을 담당하는 자들은 환난이 많은 법입니다. 사마천이 거세형인 궁형을 당한 후 <사기>를 완성했듯 그 역시 이런 환난을 당해 <정사삼국지>를 통해 삼국의 역사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오나라가 망해 '삼국'의 시대가 끝이 난 280년 진수는 47세의 나이로 <정사삼국지>를 완성했습니다.
이후 그는 진晋에서 높은 기용되어 치서어사治書御史(감찰관)에 이르며 황제를 보필하다 모친 사후 관직을 버렸고 태자중서자로 기용되었으나 나가지 않았습니다. 결국 297년 64의 나이로 병사했는데 여러 환난들이 있었지만 그나마 순탄한 삶을 살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가 죽은 후 황제는 신하들의 권유로 그의 저술들을 정리했고 그로 인해 그의 역사 기록은 보존되고 전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소설삼국지>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그 시대를 환하게 알고 즐기며 교훈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은 오로지 진수의 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각색되지 않은 <정사삼국지>는 <소설삼국지>보다 역사와 정치, 인간 삶의 진실을 더 간명하고 담담하게 직접적으로 전해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원전으로 돌아가야 하며 결국 우리는 '소설보다 삼국지!'라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