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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coM Dec 07. 2021

바다 수영 - 거제도에서 이수도를 다녀온 이야기

이수도로 가자 하더라...


그 전엔 길어야 3km 남짓이 바다 수영으로 가장 긴 거리다. 동호회 분들이 이수 가자 할 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새로운 곳에 간다는 기대만 가지고 입수하는 당일까지 마냥 신이 나 있었다.


이수도를 기획했던 분께서 출발지점은 시방 선착장 옆 조그마한 모 해변이고 이수도를 한 바퀴 돌고 오는 완주 코스라 하는데 그제야 이수도가 어떤 곳인지? 얼마나 먼 거리인지?도상에서 알아보니, 직선거리로 5.8km, 거제의 부속도 중 4번째로 큰 섬이라 하는데 낚시철엔 많은 낚싯배가 몰린다 하니 그때서야 과연 그 먼 거리를 그리고 배를 피해 안전하게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시작다.

 

하지만, 동료가 있고 그동안 열심히 체력을  덕에, 쉽지는 않겠지만 다녀오고 나면 그만큼 자신감이 더 붙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기대로 이수도 완주를 정 반 설렘 반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직선거리로 5.8킬로인데 수영거리로는 7~8킬로는 족히 나올 것이다

직선거리로 대략 6km 남짓이라면 수영 거리는 아마도 7 km는 족히 넘을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그곳이 어떤 곳인지는 미리 알아보는 것이 처음 가보는 곳에 대한 예의인 것 같 평소엔 관심이 없던 이수도가 어떤 곳인지 찾아봤다.



이수도...

거제 시청 문화 관관 홈피에서 발췌


멸치잡이 권현망이 들어와 마을이 부유해지자 바닷물이 이롭다 하여 '이로운 물의 섬이다'는 뜻의 이수도

거제시 장승포항 북쪽, 거제도 시방리 해안 동쪽에 자리한다.


면적 0.384 km2, 해안선 길이 3.7 km, 최고점 77.8m, 인구 143명(1999)이다. 이물도 '학섬' 이라고도 한다. 섬의 형태가 두루미(학)를 닮았으며, 본토 쪽으로 뻗은 반도의 남쪽과 북쪽에 완만한 만입이 있는데, 이곳에 사빈이 형성되어 선박이 쉽게 정박할 수 있다. 취락 역시 이곳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나머지 해안은 모두 암석해안으로 곳곳에 해식애가 발달하였다.

 

주변해역은 대구의 산란해역으로 난해성 어류가 많지만 겨울에는 한해성 어류도 회유한다. 멸치, 갈치, 고등어, 도마, 대구 등이 많이 잡히며, 김, 미역, 굴 등의 양식도 이루어진다.


시방리 도선장에는 배가 비수기에는 1일 7회  운항되며 성수기에는 수시로 운항한다.

이수도 풍경 - 거제 시청 문화 관광
이수도 풍경 - 거제 시청 문화 관광

그러고 보니 섬의 모양이 학을 조금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조용히 사색을 하는 힐링하는 곳으로 항간엔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 몇 군데 있하고, 낚시하시 들이 전국적으로 찾는 명소 중 하나라 하니 이렇게 좋은 곳 거제에 20년을 훨씬 넘게 살면서 모르고 있었던 게 조금은 쉽긴 했다.


역시나 이번 이수도를 완주 중 많은 낚시 배이 지나갔고, 또 배안의 많은 분들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어 힘이 들고 지칠만한 순간에 힘이 되는 유쾌한 수영이 되었다.


아마도 배 위에 낚시하시던 분들은 수영을 하는 우리 일행이 이상하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출발이다. 그래 이수도로 가자...


드디어 당일 새벽이다. 4시에 맞추어 놓은 알람이 어지러운 단잠을 깨우고, 5시에 집을 나서 시방 선착장으로 내비게이션을 맞추고 집을 나선다.


새벽시간 시방 선착장 주위의 주차장은 항상 붐빈다. 주차할 곳이 없어 몇 바퀴를 돌았는데, 이렇게 땀을 삐질 삐질 흘린 후에야 겨우 좁은 빈자리를 비집고 들어가서 한 자리를 차지다.

선착장 들어가는 입구 - 오른편 멀리 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그나저나 시방 선착장은 새벽부터 항상 이렇게 붐빈다.


이유가 뭘까?


들은 바로는 새벽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지난밤 이곳을 찾고 짜릿한 손맛을 느끼면 아침 일찍 떠나기 때문이라고 는데, 아닌 게 아니라 완주를 마치고 오전 늦은 시간에 다시 주차장으로 들어오니 빼곡하던 많던 차들이 거의 1/3은 이미 자리를 비우고, 간밤에 방문객의 목적을 간접적으로 귀띔해 주는 것 같다.


어찌 됐든, 긴 여정이다!


마음 단단히 먹고, 장비 착용하고, 준비 운동 마치고, 출발하는 초입은 아직 힘이 남아서 그런지 부드럽게 잘 나간다.


앞에 보이는 섬이 이수도인데, 잠시 넋을 잃고 예쁜 하늘을 바라다본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부지런히 가야 오늘의 여정을 시간 내 무사히 마칠 수 있다.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출발~


그러나, 이수도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만나면 어쩔 수 없이 멈춰지고 잠시 쉬어 곁눈질하게 되는 걸 차마 누굴 탓할 수도 없다.


이곳 이수도에서는 꽤 유명한 무슨 출렁다리라는데, 정확하게 다리 이름을 기억하는 분이 없어서 사진 감상하는 것만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멀리서
다른 방향에서 보면
다리 아래서 이렇게 사진도 찰칵
바다속이 너무 예뻐서
하늘이 너무 예쁘다. 이렇게 구경하다 시간 다 보냄
시간이 길다보니 아침은 이수도 중간 갯바위에 상륙해서 허기를 채웠다. 전투식량 컨셉인데 제법 든든하긴 했다. 덕분에 부이가 심하게 기울긴 했지만~~


결국 이렇게 놀며 가며 대략 7km의 여정을 4시간 반 만에 완주를 했다.


누가 들으면 웃을지도 모르겠다. 무슨 마라톤도 아니고 겨우 7km를 가는데 4시간 반이라니,


참고로 다른 동호회의 베테랑 분들의 시간을 부끄럽지 않게 물어보니 최소한의 휴식으로 7 km 정도면 3시간이면 주파한다고 한다.


그냥 완주한 것으로 만족을 해야겠다 ^^


하나 유의할 점은 양식장에 소형 어선과 이수도와 거제 간 뱃길, 그리고 낚싯배들이 자주 운항하는 곳이라 여러 명이서 팀을 이루지 않으면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구간이니 주의해야 할 것이다. 주위에 양식장과 거주 지역이 있어서 그런지 바닷물이 다른 거제의 여느 지역보다는 맑은 편은 아니고 선착장 근처 그물망에서 나는 묘한 냄새는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다소 역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


그렇게 완주를 하고 들어오니 순토 시계에 찍힌 거리와 시간은 7.5km에 4시간 23분. 처음엔 시계가 잘못된 줄 알았다. 그래도 최장거리를 안전하게 즐기며 다녀왔다는데 만족하고 이후로 3~4km쯤은 싱거워지기 시작했다.


이수도를 다녀와서...


꽤나 긴 여정이었고 해변 근처 우물에서 간단히 모래 털고 그날에 무용담에 서로를 대견해하며 이수도 완주를 마무리했다.


<후기>

이수도 완주 후에 확실히  거리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가끔 부산 가는 길 거가대교에서 보이는 이수도를 보면서 저 섬을 한 바퀴 돌고 왔다는 일종의 성취감이 일상생활에도 긍정적인 동기를 불어넣어주는 것 같다.


내년 여름 낚시철을 피해서 꼭 한번 더 가고 싶은 곳이다.

    


다음은 일출이 너무도 아름다운 지세포 둘레길을 바다로 다녀온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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