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마케터의 커리어가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되다
사수 없는 스타트업에서 우리의 커리어 방향은 더욱 뾰족해야 합니다.
프로덕트가 성장하기 위한 데이터 기반 가설을 세운다.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을 빠른 주기로 반복한다.
해킹을 통해 고객 여정을 개선해 나가며 비즈니스를 성장시킨다.
'이 업무는 그로스 해킹의 영역은 아닌 것 같아. 그렇지만 이것도 결국 비즈니스 성장에 관련된 일이니까, 그로스 마케터인 내가 해야겠지...?'
결국 저는 첫 회사에서
구글 애널리틱스(GA), 구글 태그 매니저(GTM) 세팅 -> 유저 데이터 분석
KPI 대시보드 구축 -> 주간 그로스 회의 진행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 광고, 구글 검색 광고 집행
SEO(검색 엔진 최적화)
뿐만 아니라
FGI(포커스 그룹 인터뷰) -> VOC 수집
고객 성공 사례 발굴
프로덕트 홍보 영상 기획
웨비나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을 모두 주도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물론 주니어로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 본 점은 좋았지만, 넓고 얕은 경험을 가진 잡부가 되어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직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때에도 아래와 같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1) 포트폴리오에 쓸 자료가 지나치게 광범위하다.
2) 지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어렵다.
첫 번째 문제는 '저만의 뾰족한 커리어 방향성이 부재했다'는 개인적인 원인 때문이었고, 두 번째 문제는 '풀어야 할 문제가 많은 프로덕트를 두고, 소득 없는 지표 개선 실험을 반복할 리소스가 부족하다'는 구조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였습니다.
위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과거의 내 경험들’에 대한 포커스를 잠시 내려놓고 ‘채용 시장 인사 담당자의 니즈'에 집중해 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그로스 PM'이라는 직무의 채용 공고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제 커리어 패스의 방향성을 구체화할 수 있으며, 부가적으로 포트폴리오 또한 차별적인 내용들로 구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과정은 추후 별도 콘텐츠로 다루어 보겠습니다.)
우선 채용 시장에서 원하는 그로스 PM은 어떤 사람인지 살펴보겠습니다.
'프로덕트 개선'을 통한 고객 Pain Point 해결
AARRR 퍼널별 핵심 지표 관리
그로스 가설 기획 및 실행을 통한 비즈니스 성장 견인
'서비스 기획 경험'이 있으신 분
GA, 앰플리튜드 등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해 본 경험이 있으신 분
Google Data Studio 등을 활용해 데이터 시각화 대시보드를 구성해 보신 분
'초기 서비스를 성장시킨 경험'이 있으신 분
핵심 메시지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역량이 뛰어나신 분
다양한 직군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신 분
요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서비스 기획자(Product Manager)와 그로스 마케터의 역량이 적절하게 조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지표 개선을 위한 데이터 기반 실험과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 프로덕트 기획 작업이 긴밀하고도 효율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요. '그로스 PM'은 이러한 작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완벽하지 않은 프로덕트를 매력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지만, 근본적인 지표 그로스를 위해서는 직접 프로덕트 기획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저는 현재 회사에서 그로스 마케터이자 PM으로 일하게 되었는데요, 문제 해결을 위한 서비스 기획 작업이 선행되고, 그와 관련된 지표의 성장을 위한 그로스 마케팅이 후행하는 플로우로 일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기획의 모든 영역을 커버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지표 성장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영역에서의 기획을 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그로스 PM으로 일하면서 얻어가고 있는 경험들과 그 성과를 공유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