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자까 Sep 23. 2022

교무행정사가 연차를 쓰고 한 것

출근하듯이 서점에서 책 구매하기

연차를 썼다. 살짝 급하게 말이다. 연차를 쓰고 했던 일은 별 것 없었다. 오전에 출근하듯이 병원을 가고, 교보문고 잠실점에 들려 책을 2권 샀다. 자청의 <역행자>와 이지성의 <미래의 부>를 골랐고, 집에 오자마자 2권을 뚝딱 읽었다. 잠잠했던 브런치 글쓰기에 다시금 활력을 불러일으킨 것은 자청의 <역행자>를 읽고나서였다. <역행자>는 한 마디로 독서와 글쓰기를 하라는 내용이었다. 


" 한 달에 책 한 권 읽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했듯이, 규칙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정말 거의 없다. 1주일에 한 번, 1개월에 한 번이라도 글을 써라. " 


사실, 이번년도에 이것저것 시도해본 것이 많았다. 예를 들면 헬스장 등록, 교육대학원 진학을 위한 포트폴리오 학원등록, 독서지도사라는 민간자격증 취득을 위한 오프라인 수업 알아보기 등. 시도할때마다 그 결과물은 실패에 가까운 방향으로 흘러갔다. 헬스장을 등록하고 운동을 하면서 이틀만에 환불을 했다. 교육대학원을 알아보고, 3~4군데의 포트폴리오 학원에 면담을 받고, 직접 일주일동안 다녀보았지만, 나는 더이상 디자인을 할 자신이 없었다. 독서지도사라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한우리 캠퍼스에 문의해서 알아보았지만, 오프라인 수업은 개설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0대 후반까지만 해도 내가 계획했던 일들은 다 잘 이루어졌던 것 같았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았다. 실패의 경험이 자꾸만 차곡차곡 쌓이자, 내 안의 무의식 속에서도 불신이 생겨났다. 그럴 때마다 책을 읽으며 내면의 생각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정리해갔다. 주변에 독서를 하는 사람이 정말 없는데, 지인이 추천해준 책으로 <역행자>를 만났다. 그 때 다시금 '내가 하고 있었던 방향이 맞았구나.' 라는 깨달음이 있었다. 


자청의 <역행자>를 읽으며 다시금 든 생각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독서와 글쓰기로 실행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무엇인가를 더 만들어내서 해야한다는 압박감과 불안함보다도 필요한 것은 꾸준히 내가 할 일을 하는 것이었다.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술을 마시며 불타는 금요일을 보내고 있을 때, 조용한 공간에서 사색하고 글을 쓴다는 것은 축복이다.


일찍 일어나기, 책읽기, 글쓰기, 운동하기. 어쩌면 내가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며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코로나19가 판을 쳤던 때도 잠잠해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마스크와 함께 살아가는 알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행복했던 연차의 결론은 '일주일에 1번씩은 꾸준히 글을 쓰자'로 마무리 지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코로나 방역 도우미 원서접수 마감을 하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