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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자까 Sep 26. 2022

서른에게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란?

어떤 것이 우선이 되어야할까?

요즘 고민은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다. 수영도 배우고 싶고, 배드민턴 동호회도 가입하고 싶고, 피아노 반주도 배워서 주일에 봉사하고 싶고, 책도 읽어야하고, 블로그 글도 써야하고, 브런치에 문장을 다듬어 글도 올려야하고 친구들도 만나야하고, 적절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해야하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이 넘쳐난다. 


우리는 종종 동시다발적으로 몰아닥치는 업무 속에서 헤엄쳐나오지 못할 때가 있다. 벙찌거나, 머릿 속이 하얘지거나, 여러 사람이 말을 걸어서 하던 일이 자꾸만 미뤄지거나. 혹은 저장만 해놓고 발간하지 못한 글과 같이 아직 결재를 상신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선 일의 중요도를 나열하고, 가장 급한 업무를 파악하고 일을 해야만한다. 조금 더 응용문제를 풀자면 내가 살아가는 삶에서도 똑같이 기준이 되어야할 것이다.


나에게 있어 삶의 중요도를 확인하는 것은 타인이 바라본 나의 삶과 전혀 다른 관점을 준다. 그러므로 오직 나의 판단 아래에 있는 삶을 살아가는 명확한 푯대가 필요하다. 내가 지금 하고 싶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 등 챙겨야할 것들을 나열하다보면 손에 꼽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먼저 체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이번년도 5월부터 약 5개월간 수영을 배우고 있는데 다른 이들에 비해서 현저하게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체력이 좋아지려면? 그렇다. 체력은 한 번에 로또를 맞는 것과 같이 좋아질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매일의 귀찮음과 게으름을 이기고 발걸음을 옮겨 내 몸뚱아리를 움직이게 할 때 하루에 해당하는 값들이 쌓여 숫자로 증명해주는 것이다. 체력이 있어야만 건강할 수 있고, 건강해야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정말 사소한 것만 같아도 매일의 체력단련이 주는 힘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출퇴근길 독서하는 습관이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를 적극추천하는데 그에 아주 적합한 환경이 바로 나의 경우이다. 버스를 타고 앉아서 20-30분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하루에 1시간을 훌쩍 책을 읽을 수 있다. 물론 세상돌아가는 뉴스도 읽고 하고자 하는 것들은 넘쳐나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한의 최선의 방법으로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로는 일주일에 한 번씩 글쓰는 습관이다. 사실 2020년이나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터지면서 블로그와 브런치 등 온라인 글쓰기 플랫폼들이 정보의 홍수를 이루는 시점에서 도전했던 것이기도 하다. 그 때 중도에 포기했던 일주일의 한 번씩 글쓰는 습관의 필요성을 다시금 느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자청의 <역행자>라는 책을 읽으면서랄까. 


네 번째로는 30분 일찍 출근하는 것이다. 30분 일찍 출근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변화가 필요하다.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감지 않는다던지, 아침을 굶는다던지 포기해야할 선택지들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모든 만족을 위해서라면 5분이라도 일찍 눈을 뜨고 자리를 박차고 나와야한다. 


다섯 번째로는 30분 일찍 잠에 드는 것이다. 새벽같이 핸드폰을 부여잡고 노닥거리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른다. 가끔의 일탈이 주는 짜릿함을 느끼기에는 지금은 책임져야할 것들이 많은 서른살일 뿐이다. 내일의 나에게 미루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실천을 더욱 값지고 귀하게 여기어 돌아보았으면 한다. 


우선순위를 정하다보니 부수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가지치기가 이루어진 것 같다. 건강을 챙기고 꿈과 목표를 향해 하루치의 몫을 조금씩 성취해나가는 것. 그럴 때에 나 자신에게도 더 보람찬 삶을 살고 있다고 격려해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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