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가르칩니다, 국어
어떤 책을 읽혀야 할까요?
추천도서 목록을 구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추천도서가 있으니까요.(저도 추천도서 목록을 드릴겁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독서습관이 잡혀있다면 추천도서 목록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추천도서 목록은 좋은 책을 선정해 놓은 것이므로 독서습관이 잡힌 아이에게 권해주기 좋습니다.
그런데 독서습관이 아직 잡히지 않은 아이라면 추천도서 목록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추천도서는 분명 좋은 책이지만, 재밌는 책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좀 쓰고 맛없는 약과 같은거죠. 약먹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맛없고 쓴 약을 주면 더 먹기 싫어하지 않을까요?
독서습관을 잡아줄 목적이라면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서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좋아하는 분야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이 먹는 약은 달달한 맛이 나잖아요? 그런 원리입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축구에 대한 여러 가지 책을 쥐워주는 것입니다. 축구를 주제로 하는 소설, 동화, 백과사전, 그림책 등등. 그런 책을 통해 독서 맛을 보게 하는 것이지요.
패션에 관심있는 아이라면 또한 그런 종류의 책을 권해주면 좋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옷에 대한 책, 우리나라의 패션에 관한 책 등등.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라면 적어도 아이가 책을 열어보기는 할테니까요. 단 몇 줄이라도, 몇 페이지라도 읽게 된다면 그게 쌓이고 쌓여서 책 한 권을 읽고, 열 권을 읽게 될거에요.
그렇게 독서습관이 잡히면 이제 조금씩 다른 책을 시도해보는겁니다. 축구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은 후에는 야구 책을 주는 것도 가능할거고, 패션에 대한 책을 잘 읽은 아이에게는 디자인에 대한 책을 줄 수도 있는거고요.
좋아하는 분야의 책으로 시작하는 것만큼 독서습관을 잡아주는데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추리소설과 삼국지를 좋아했는데요. 책에 재미를 붙이는데 추리소설만한 것이 없습니다. 일단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니 책을 한 번 잡으면 놓기 쉽지 않는데, 독서에 취미를 갖게 하려면 재밌는 책을 자주 접하게 해줘야 하거든요.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아동용 추리소설에서 성인용 추리소설로 독서의 폭과 깊이가 달라졌습니다. 긴 호흡의 책도 무리없이 읽을 수 있었죠.
삼국지도 그렇습니다. 저희 아이는 삼국지를 좋아해서 처음에는 어린이용 삼국지로 시작했다가 청소년용 삼국지로 넘어갔고, 요즘에는 어른이 보는 삼국지도 보고 있습니다. 지금 초3인데 말이죠.
자기가 좋아하는 내용, 흥미있는 분야의 책을 읽게 하면 독서습관을 키우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