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베이스 수강생 이야기 #7
그래픽 디자인 스쿨 | 손선아 수강생
editor's note
대학 졸업장을 들고 선 20대, 새로운 직업을 찾아 회사 문을 열고 나온 30대.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사회에서 1인분의 몫을 해내는 사람이 되려면, 바닥부터 시작해 하나하나 쌓아나가는 시기를 거쳐야 한다는 것. 하지만 ‘너무 늦은 게 아닐까’라는 부정적인 감정에 금세 휩싸이곤 한다. 취업이라는 두 글자가 멀게만 느껴진다면, 제로부터 시작한 이들의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때로는 모르는 사람과의 짧은 대화가 마음에 박힐 때가 있다. 고요했던 마음에 날아온 한 마디는 무엇이었을지 들어보았다.
5년 동안 자동차 업계에서 CS 업무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꽤 오래 다닌 직장을 퇴사한 데에는 계기가 있었을 것 같아요. 어떤 일이었나요?
사실 5년을 고객센터에서 일하다 보니 감정소모가 많이 될 수밖에 없었어요. 기본적으로 고객들의 불만을 해결해주는 일이다 보니, 가끔씩 제가 잘못하지 않은 일에도 마음 상하는 말을 듣곤 했죠. 고객센터 일을 하고 있는 상담자로서 서비스 마인드를 잃어버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알지만, 긴 시간을 일한 만큼 저도 많이 지쳐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는 어떤 고객님이 저에게 ‘왜 그 일을 하고 있냐’고 하시더라고요. 본인은 너희 기업의 고객인데, 기쁘게 설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고객 서비스 마인드가 안 되어 있다고 업무와는 관계 없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3-40분 이상 통화하면서 황당하기도 하고 화도 났지만, 고객님의 이야기가 틀린 얘기는 아닌 것 같아서 많이 울었습니다. 퇴사의 결정적인 사건이라면 그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복잡한 심정이었을 것 같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는 어떤 것을 하셨나요?
사실 회사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감이 심해졌었어요. 그래서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렸고, 직장인이 되기 전에 공부했던 전공 수업들, 고등학교 학창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고등학교는 의료 디자인을 전공하고, 대학에는 만화 애니메이션 학과에 갔었거든요. 20대 초반에는 애니메이션 시장에 직접적으로 뛰어들 자신이 없어서 그림은 취미로만 남겨두기로 했었는데, 그게 번뜩 떠오르더라고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다시 되어보는 건 아니더라도, 디자인 툴은 익숙하기 때문에 다시 꿈을 살려 디자이너가 되어보면 어떨까 생각했고, 새롭게 진로를 정하게 됐습니다.
디자이너 취업이라는 관문 앞에서, 다른 업계에서의 경력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취업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경험을 가져야 하는지도 몰랐던 지난날. 손선아 수강생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다시 디자이너로 진로를 바꾸기로 마음먹고서 어떤 준비를 하셨었는지 궁금합니다.
작년 2월에 퇴사하고, ‘디자이너가 되어야겠다’라고 생각했지만 무엇부터 해야할지 막막하더라고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도움될까 싶어서 작년 말에 포토샵과 일러스트 자격증, 웹디자인 기능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하지만 취업까지는 거리가 멀어보였어요. 취업과 연계된 교육과정을 찾아봐야겠다 생각했고, 오프라인 학원이나 부트캠프도 찾아봤죠.
국비지원 과정이나 다른 학원을 수강하거나, 고민해보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던가요?
제로베이스 입과 전에 국비지원 교육과정을 들었었어요. NCS 웹디자인, 퍼블리셔, UIUX 과정이었고, 국비지원 과정 수료까지 했었는데, 포트폴리오가 영 아쉬웠습니다. 공격적으로 지원할 만한 포트폴리오라고 생각들지 않았어요. 조금 더 좋은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는 부트캠프나 오프라인 학원을 찾아봐야겠다 생각했죠.
그런데 오프라인 학원은 코로나 때문에 혹시나 위험하진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게다가, 개인용 데스크탑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반면 온라인 부트캠프는 제가 갖고 있는 기기를 활용해도 되고, 개인적인 일정을 고려해서 수강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온라인 부트캠프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제로베이스 스쿨에서는 UIUX 디자인과 그래픽 디자인, 두 가지를 다 수강해보고 갈피를 정할 수 있고, 포트폴리오도 별도로 피드백받을 수 있는 시간도 있으니 ‘이거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
*통합 과정으로 운영되었던 ‘UIUX/그래픽 디자인 스쿨’은 현재 UIUX 디자인 스쿨, 그래픽 디자인 스쿨로 분리, 운영중입니다.
현업 디자이너와의 포트폴리오 1:1 라이브 피드백을 기대하셨을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나요?
포트폴리오는 ‘내가 한 건 다 넣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페이지가 50p이상으로 꽉꽉 채워넣었는데, 임팩트 있는 프로젝트를 위주로 2-30p로 줄여보라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조금 더 핵심적인 작업 위주로 줄였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가장 도움됐던 피드백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구성과 전체적인 정돈에서 정말 큰 도움을 얻었어요. 가장 보여주고 싶은 것, 잘한 것,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위주로 구성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예를 들어서, A는 구성력이 약한데 B는 제품이나 화면에 잘 보이긴 하지만 부족해보이니까 A와 B를 합쳐서 실어보라고 한다던지, 제가 작업한 패턴이 눈에 띄지 않는 경우에는 패턴이 돋보일 수 있는 페이지 구성을 제안하기도 하셨죠. 전체적으로 레이아웃 구성에도 많이 도움을 얻은 것 같습니다.
제로베이스 그래픽 디자인 스쿨에서는 1:1 취업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죠! 선아님께서는 어떻게 갈피를 잡으셨나요?
몇 달 전만 해도 막연하게 ‘디자이너가 다시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취업 컨설팅을 통해 디자인 스쿨을 하루하루 밟아나가면서 좀 더 또렷하게 정해진 것 같습니다. 제로베이스에서 멘토링을 받으면서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은 차분한 사람도 있고, 통통 튀는 예술성을 가지는 사람도 있다, 선아님은 차분함이 매력적이니 장점으로 삼아서 커리어를 생각해 보라’라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유아 교구, 또는 공공기관 분야의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행복했던 시절로 다시 돌아가 새출발을 준비하는 손선아 수강생의 이야기에서는 이제 ‘희망’이라는 밝은 에너지가 샘솟는다.
오랜만에 좋아했던 디자인을 다시 공부하는 마음도 궁금합니다.
졸업하고 나서 디자인을 다시 하다보니 학생 때 생각이 나서 재밌어요. 기분 좋은 스트레스라고 할까요? ‘이 정도는 해봐야겠다, 할 수 있겠다,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한 편으로는 고객센터에서 일할 때와 비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때는 무언가를 만들거나 결과물을 내는 게 아니라 성취감이 전혀 없었는데, 디자인은 결과물이 나오는 일이다 보니 ‘나도 할 수 있다’, ‘나도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는 즐겁게, 재밌게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요즘 공부하고 있습니다. :)
최근 그래픽 디자이너 취업에 성공하셨다고 들었어요! 축하드립니다. 어떤 곳인가요?
소리보따리라는 유아 교육 콘텐츠 기업이에요. 그래픽 디자이너로 취업에 성공했고, 다음 주가 첫 출근이어서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데요! 배경 원화나 패키지 디자인 관련 업무, 넓게는 SNS 콘텐츠 제작까지 맡게 될 거라고 들었습니다. 아직 얼떨떨한 기분이에요.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되긴 하지만, 어떤 일이든 배우면서 하는 거잖아요? 신입이니까, 사수 분들께 충실하게 배우면서 성장할 생각에 설렙니다!
끝으로, 수강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디자이너 취업에 대한 어떤 자신감도, 확신도 없었지만 제로베이스에 와서 확고해졌습니다. 이제는 뚜렷한 꿈을 찾았고,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처럼 꿈을 다시 찾아서 공부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모두 화이팅하셨으면 좋겠어요!
제로베이스에서는 다시 꿈을 찾아, 힘차게 나아갈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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