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
개와 늑대의 시간
저 멀리 달려오는 동물이 개인지 늑대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고 해서 프랑스에서는 해가 지는 시간에
불렀다고 한다.
내게 그 시간은 그리움과 외로움이 공존하는 시간이다.
어린 시절 시골에 맡겨졌을 때
기다리던 엄마가 오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는 시간.
함께 놀던 친구들이 집에서 부르는 소리에 돌아가고
혼자 남아 있던 시간.
하늘이 점차 어두워지고
별이 하나둘씩 떠 오르는 걸
바라보던 시간.
주위의 풀과 나무가 짙은 색으로 변해가는 시간.
아련한 여러 감정들이 작용하고
개와 늑대의 시간이 되면
나도 모르게 쓸쓸하면서 아름다운 감상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