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맵 PD life cycle(제품생애주기) 분석을 통해 알아보기
프로덕트 매니저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여러 제품(프로덕트)들을 다운받고 서비스의 UX흐름등을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문득 제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졌다.
제품은 애자일(agile) 형식이든 워터폴(waterfall) 형식이든 상관없이 무조건 5가지 개념단계를 거치는데 이를 '제품생애주기(PD life cycle)'이라고 한다.
제품생애주기의 5가지 개념 단계는 아래와 같다.
[기회 포착 및 계획 -> 솔루션 디자인 -> 솔루션 구축 -> 솔루션 공유 -> 솔루션 평가]
그렇다면 이 이론적 개념을 실제 프로덕트에 적용해서 분석해보기로 하자.
보맵은 2015년 창업한 인슈어테크(보험+테크) 스타트업이다. 카카오뱅크가 IT 플랫폼에서 예금과 적금을 판다면, 보맵은 IT 플랫폼에서 보험을 판다. 최근 밀고 있는 슬로건은 "어제는 보험, 오늘은 보맵"이다.
1. 올바른 기회 찾기 및 계획 : 회사가 발견한 가장 큰 기회는 무엇이었나요?
올바른 기회 찾기 및 계획 단계에서 스스로에게 자문해야 할 4가지 질문이 있다.
1) 회사의 비전과 미션은 무엇인가?
- 보맵의 비전과 미션은 다음과 같다.
보험은 사회안전망으로 가치가 높지만, 국내에서 보험산업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다. 보험가입자와 보험사(보험설계사) 사이에서 불신을 해소하고자 새로운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랫폼을 통해 고객에게 꼭 필요한 리스크 헷징을 해준다.
2) 현재 회사가 만들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의 보장분석을 해드리고 부족한 보장은 무엇이고 꼭 필요하나 보장은 무엇인지 알려주고 원한다면 가입까지 도와주는 솔루션이다.
3) 경쟁사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 보험은 사회안전망으로 가치가 높지만, 국내에서 보험산업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은 이유는 기존 보험설계사들의 푸쉬(push)영업 때문이다. 보맵은 고객에게 가입을 강요하지 않는다.
4) 핵심 고객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가
- 비대면 보험가입에 긍정적인 20~30 고객들이 어려운 보험을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해 해결할 수 있게 도와준다.
보맵의 핵심 고객을 페르소나로 정의해 보았다.
2. 솔루션 디자인 : 회사는 어떻게 문제를 정의했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있나요?
보험을 모르는 고객들은 보험이 어렵고 항상 과잉 보장받아왔다. 때문에 여러 보험사 어플, 설계사들이 추천하는 상품이나 개선안이 개인의 보험 고민을 해결하는지, 판매를 위한 솔루션인지 소비자가 판단하는 게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맵은 모바일에서 빠르게 개개인의 보장분석을 받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여 본인에게 필요한 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보맵은 기존 보험설계사들과 선을 긋고 다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 비대면 보험가입을 선호하는 20~40대 고객들은 기존 설계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보맵에서는 결혼을 하지 않은 이들에게 사망보험금을 보장에 포함하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 필요한 보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3. 솔루션 구축 : 회사는 정의된 문제와 해결책을 어떻게 구축했나요?
이에 보맵은 2016년 4월 보맵의 MVP 모델인 레드박스를 출시한다. 보험 가입증권을 찍으면 이를 텍스트 형태로 추출해 꾸준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였다. 그러나 고객들의 피드백은 부정적이었다. 한 달이 되도록 가입자가 10명도 되지 않았다. 이때 자신의 보험을 직접 관리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MVP의 실패를 빠르게 수용하여 사업모델을 바꿔 2017년 2월 보맵 1.0을 출시했다. 소비자용 앱, 설계사용 앱을 따로 개발해 2개의 앱을 내놨다. 보맵 1.0의 미션은 "보험의 신뢰를 높여보자"였다. 설계사가 보맵을 들고 다니면서 소비자를 만날 수 있게 했다. 설계사용 앱에 고객 정보를 입력하면 스크래핑 기술을 통해 가입 현황을 보여주는 식이었다.
설계사들이 설계사용 앱을 사용하는 데에 월 3만원의 비용을 부담하게 해 보맵의 수익모델을 만들었다. 설계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클릭 몇 번으로 고객의 보험 가입 정보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형 보험대리점(GA)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소비자앱이었다. 설계사 연락처를 입력하면 프로필, 평가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은 생각보다 인기가 없었다.
이렇게 프로토타입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보맵은 빠르게 수정해 나갔다. 설계사를 대체하는 앱을 내놓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아예 앱 안에서 상품을 안내받고 가입할 수 있게 했다. 2018년 2월 보맵 2.0을 거쳐 2019년 3월 보맵3.0을 출시한다. 보맵 앱 안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쇼핑몰이다.
오프라인에서 흔하게 파는 기존 보험과 차별화하고 보맵의 주력 고객층인 2030 세대가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 위주로 구성했다. 이렇게 출시된 상품이 항공기 지연 보험, 귀가 안심보험, 원데이 운전자(렌터카) 보험 등이다. 가장 저렴한 상품은 하루 700원으로 가입이 가능했다.
4. 솔루션 공유(마케팅) : 회사는 만들어진 제품을 고객들과 시장에 어떻게 알리고 있나요?
보맵 3.0은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싼 보험'으로 빠르게 바이럴(입소문)효과가 났다. 하루 5,000명씩 신규 가입자가 유입됐다. 이후에도 보험 선물하기 등 젊은 층들을 공략하는 상품들이 바이럴 효과를 증가시켰다. 또한, 모델 이성경을 브랜드 모델로 하여 고객에게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시작한다.
5. 솔루션 평가 : 회사는 솔루션에 대해 어떻게 성공/실패를 판단하고 개선해 나가고 있나요?
현재 보맵 가입자는 160만 명을 넘어간다. 초창기부터 보맵은 소비자들의 정보 비대칭을 해결해서 개인에게 맞는 보험을 추천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나 보맵은 데이터나 역량이 없었다. 그래서 단계별로 상품을 고도화해 나갔다. 소비자가 자기가 든 보험이 어떤 건지 그 자체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뒷단에 있는 사후관리 영역부터 해결해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를 쌓으려 했다. 이 신뢰를 바탕으로 받은 앞단의 소비자 데이터를 보맵이 축적한 노하우로 분석해 추천해주는 로직을 그렸다. 처음엔 사후관리에 주력하다 보니 이미 보험을 가지고 있는 고객이 대상이 됐고, 그다음 어느 정도 보맵이 보험을 추천해줄 수 있겠다는 데이터가 쌓였을 때 소비자에게 더 다가가기 위한 방편으로 미니보험을 전달했다. 미니보험은 휴대폰, 강아지, 여행자 보험은 20~30대 젊은 층이 타깃이었고 지금 건강보험, 실손은 좀 더 보험에 특화된 30대 중반으로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있다.
보맵은 앞으로 더욱더 상품을 고도화하여 맞춤형 건강 보험 상품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다. 사용자들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를 통해 축적하고, 헬스케어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맞춤형 건강보험 상품을 추천할 계획이다. 각 질병별 예상 발병률을 계산해 사용자에 꼭 필요한 건강보험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참고 자료>
https://www.bomapp.co.kr/ab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