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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낙 Feb 07. 2024

마흔 살에야 처음 성공한 500원짜리 김치볶음밥

남편의 퇴사로 우리 집은 맞벌이에서 외벌이가 됐다. 이제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을 수 없다.

배달, 외식, 반찬가게 다 끊고 집밥!!!!!

내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김치볶음밥을 처음 만들어보았다....


그런데...



너무 맛있잖아????!!!!!!!!!!!


플레이팅까지 할 여유는 없다


나이 마흔이 되도록 김치볶음밥을 안 만들어보다니.. 부끄럽지 아니할 수 없다.


하지만 사실 나는 김치볶음밥을 별로 안 좋아한다. 속탈이 잘 나는 스타일이라 너무 맵고 짜고 자극적인걸 피하는 편이기 때문에 굳이 내가 요리까지 해서 김치볶음밥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치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서 시댁에서 주시는 김치는 늘 남아돌아 주위에 나눠주기 바빴지만..


이제는!!!!!

남은 김치 쪼가리까지 모아 모아서!!!!!

뭐라도 한 끼를 해결해야 한다!!!!!!


김치꼬다리, 김치 속 남은 것을 모아 저번엔 목살김치볶음밥을 했는데 좀 매웠고, 맛이 그냥 그랬다.

오늘은 다시 한번 김치볶음밥에 도전했다.


너무 맵지 않게, 간조절을 잘해야 한다.



먼저 대파 썰어 기름에 볶아 파기름 내고

김치꼬다리, 김치 속을 반공기정도 가위로 쫑쫑 잘라 같이 볶는다.

계란도 스크램블해 섞는다.

밥을 넣고 섞어 맛을 보니 맵기는 딱 좋은데 심심하다.

굴소스 한 스푼 투하

참깨 우르르

참기름 한 스푼


이럴 수가 이렇게 내 입맛에 딱 맞는 김치볶음밥은 처음이다.


이제 밖에 나가 사 먹으면 웬만큼 재료 좋고 맛있는 건 너무 비싸고,

맛은 좋지만 영양가 없고 중국산 재료로 만든 것들 투성이다.


내 입맛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한

내 요리를 사랑한다!!!!





김치, 참깨, 참기름: 시댁제공

동물복지계란:400원

대파 조금:100원


총합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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