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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낙 Feb 05. 2024

무공해 국산 고사리 나물이 공짜

어릴 때부터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나물은 고사리나물이었다. 고사리나물은 어째 나물에서 고기의 맛이 난다. 하지만 결혼한 지 10년 이상 되도록 고사리나물을 내가 직접 만들어 본 일은 없다.


그러다가 얼마 전 얼큰한 육개장이 먹고 싶어져 처음으로 육개장을 한솥 끓인 날이 있었다. 육개장 재료로 나는 데쳐서 나오는 물렁물렁한 고사리를 샀다. 생각보다 고사리는 비쌌다. 중국산 고사리는 찜찜해서 국산으로 샀더니 150g에 5600원이나 했다.


중국산 고사리는 저렴했지만 중금속 오염에 대한 우려가 있고, 더 황당한 건 내가 산 비싼 국산 고사리가 중국산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친정이나 시댁 밥상에 올라오는 고사리들이 생각났다.


'그게 참 귀한 것이었네...'


지리산 가족여행을 갔던 날 친정엄마는 산등성이에서 판매하는 마른 고사리들을 보면서

"이런 건 귀해서 아무 데서나 못사"

라고 하며 소중하게 사 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자급자족용 농사를 지으시는 시어머니가 밭에서 고사리도 키우신다는 이야기도 지나가며 하셨던 게 기억났다.

 

 시댁 밥상에 올라온 고사리나물을 보며 어머니가 직접 키우셨느냐 묻자, 산에 가서 따오셨단다.

세상에.. 이렇게 질 좋은 무공해 산고사리 나물이 공짜라니.(어머니의 노고를 돈을 환산할 수 없지만...)


감탄하며 감사히 고사리나물을 먹었다.

 고소하고 달큰하다.


나도 산에 가서 흙을 밟으며 고사리를 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요새 나름 절약을 위해 집밥을 한다고 하는데 식재료비가 솔찬히 든다. 어르신들이 왜 밭을 가꾸고 거기서 자급자족 라이프를 하시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궁금해서 고사리 따기 검색을 해보니 고사리순이 나는 특정시기에 고사리가 나는 스팟을 찾아 나름 경쟁이 심한 모양이다^^;

현실은 나의 로망과 다를지도..


아무튼 무공해 국내산 고사리를 잔뜩 따서

육개장도 실컷,

고사리나물도 실컷 만들어 먹고픈 마음이다.










와장창


내 로망 갬성 깨지는 소리^^;;;

아무 고사리나 따면 안되거따 ㅜ0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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