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존재는 존재하기나 하는 걸까

by 하늬바람

(내맘대로 문학기행)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존재는 존재하기나 하는 걸까


이번에 노벨문학상 작가님이 헝가리 분이시고 해서 제가 읽은 헝가리 소설책 소개할까 합니다.

원 제목은 (커다란 노트, 1986년) (증거 1988년) ( 세 번째 거짓말, 1991년)으로 상당히 긴 시간 동안 각기 다른 소설로 발표되었던 책이 우리나라에서는 삼부작 세 권으로 묶여 함께 나오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헝가리의 아고타 크리스토프이고 책은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입니다.


다소 철학적인 제목에다가 동유럽의 헝가리라는 낯선 지역의 작가에 끌려 읽기 시작할 때부터 낯섦이 앞섭니다. 동유럽 체코의 유명한 작가 밀란 쿤데라와는 무엇이 비슷하고 무엇이 달라서인지 작가 소개부터 그와 비교하는 문구를 만나게 됩니다.


책 제목도 원제목과 달리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라는 큰 타이틀 아래 상중하로 '비밀노트', '타인의 증거', '50년간의 고독'이라는 3부작 소설로 나왔습니다.


동유럽의 현대사는 소련의 침공과 위성국가 형태의 사회주의 체제, 그리고 그에 대한 저항운동과 사회주의 체제의 해체라는 흐름이 바탕을 이룹니다. 그리고 그 역사는 그들 소설의 모티브가 됩니다. 그 역사 속에 인간이 처한 상황과 고뇌는 늘 문학 속의 중요한 주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쟁이라는 극적인 상황 속에 인간에게 주어지는 것은 인도적이라든지, 윤리적이고 이타적인 고귀한 면보다는 배고픔과 피비린내 나는 살상, 생존에 대한 욕구 등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우리도 비슷한 현대사의 아픔이 있기에 책을 읽는 동안 우리의 역사와 비교해 보면서 읽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책 제목도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인 이유가 다 읽고 나서 나는 이 책이 다 거짓말인 것만 같습니다. 아니 작가는 다 거짓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쌍둥이인 루카스와 클라우스 , 스펠링의 어순을 달리하여 만든 두 주인공은 1편과 2편을 거쳐 3편에서는 온통 헷갈리는 존재로 나옵니다.


2부작까지는 이해가 되었는데 마지막 3부작에서 이 모든 것을 흐트러버리고 루카스가 클라우스가 되고 클라우스가 루카스였다가 원래 한 명만 있었던 거라고 하는 상황에서 이건 작가가 의도한 것이라도 이해가 안 될 정도였습니다. 책 내용도 독특하지만 작가의 독창적인 문장이 낯섦과 더불어 신선한 느낌이 있습니다.


결국 인간이 알고 바라보고 느끼고 겪었던 모든 일들을 불확실성이라는 소용돌이로 집어넣어 버리는 것 같은 소설의 내용.. 전쟁의 와중에 고아처럼 살아야 했던 어린이들의 포악함,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했다가도 귀여운 악동들이 벌이는 일들에 나도 모르게 동조되는 것은 전쟁이라는 상황이 만드는 잔인함과 몰인간성 때문일 것입니다.


실지로 작가는 후기에서 이 소설이 자기가 겪은 자서전적인 면이 많다고 합니다.


자신의 경험과 시대의 아픈 상황을 문학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가는 과연 행복할까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