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색감을 다섯 가지만 수집해 보세요. ”
10월 26일 미션이었는데 11월 하고도 3일에서야 완료했다.
어려운 일도 아닌데 며칠이나 걸린 이유는 조금 색다른 색감을 찾고 싶었다.
단풍나무의 빨강, 은행나무의 노랑, 도토리의 갈색, 국화의 흰색은 너무 뻔하다.
며칠을 고심했지만 내가 찾은 가을 색감도 뻔하다.
가을 하늘의 파랑.
달큼하게 익은 감의 주홍,
바람에 흔들리는 여리여리한 구절초의 분홍,
산책길에 발견한 밤의 갈색,
복실이네 마당에 핀 국화의 노랑
뻔해도 예쁘다.
10월에는 흐리고 비 오는 날이 많아 가을이 실종되었나 했다.
가을과 인사를 나눌 새도 없이 겨울이 오면 어쩌나 했는데, 가을은 예쁜 색깔로 인사를 건넨다.
우리 동네는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다.
단풍이 들면,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