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복음파라는 창으로 본 미국의 분열과 우경화

복음파, 종말론, 휴거, 이스라엘, 아마겟돈

by 오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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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과거 우리가 알던 미국이 아니다.

미국은 2차 대전 이후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주도해 왔다. 정치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였고, 경제적으로 자유무역의 주도자였다. 정치적으로는 국제연합(유엔), 경제적으로는 브레턴우즈체제(세계은행 IBRD, 국제통화기금 IMF, 가트 GATT-세계무역기구 WTO)가 미국 주도의 전후 국제질서를 유지하는 핵심 기둥이었다.

지금 세계를 돌아보면, 유엔은 무력하고 브레턴우즈체제는 유명무실하다. 아직 생명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망 선고만 받지 않고 침대에 누워 있는 죽기 직전의 환자 신세다. 2025년 11월 초에 채택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 경주 선언에서 미국의 반대로 '자유 무역'이라는 용어가 빠지고,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이 '자유 무역'을 소리 높여 외친 것이 여실하게 보여준 바다.

미국이 전후 80년을 주도해온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허물고 자국 중심주의로 돌아선 것은 트럼프가 원인이 아니다. 미국은 그동안 서서히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버리고 자국 중심주의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최근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트럼프 현상은 그런 지속적인 흐름의 귀결이다.

그러면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미국 사회가 그렇게 방향을 틀도록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복음파 - 종말론으로 찢기는 미국 사회>(중공신서, 가토 요시유키 지음, 2025년 9월)는 미국에서 1970년대 이후 성행하기 시작한 기독교 복음파, 정확하게 말하면 '기독교 복음 우파'라는 창을 통해 미국 사회의 변화를 추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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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규의 브런치입니다. 한겨레신문에서 도쿄특파원과 논설위원실장 지냄. 관훈클럽 총무, 위안부 합의 검토TF 위원장, 오사카총영사를 역임. 1인 독립 저널리스트. 외교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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