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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옷 Nov 19. 2021

5분 만에 읽는
남자 면접 스타일링

스타일링 이옷

옷님, 서류 전형 합격을 축하합니다.


그 어렵다는, 그 치열하다는 서류를 드디어 통과했습니다.
서류 통과 메시지만으로도 이미 마음은 출근 상태.
자소서를 쓰느라 밤낮으로 고민하고 관련된 모든 내용은 통달할 만큼 열심이었던, 여러분의 모습이 스스로도 자랑스러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여러분은 취업으로 가는 첫번째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면접 날짜가 코 앞으로 다가옵니다.
송곳 같은 질문이 쏟아지며 강한 압박의 회사일지, 편안한 분위기에서의 부드러운 면접일지,
또 옷차림은 어떻게 가야할지, 머리는 어떻게 할지. 고민이 깊어집니다.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캠퍼스를 누비던 대학생 혹은 취준생이었으니까요.

아! 가끔은 후배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차려 입을 때도 있었지만, 그건 면접룩과 결이 좀 달라요.
하지만 여심을 사로잡든, 면접관을 사로잡든,
결국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마음을 사로잡아야하는건 항상 같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뭐부터 해야하지?


사로잡아야 하는건 알겠는데, 이런 상황에서 도대체 뭐부터 해야할까요.
일단 면접복장부터 사야겠죠? 근데 뭘 사지? 색상은? 그럼 구두는? 양말은? 아 머리스타일은 어떡하지?
정리가 안됩니다.
하지만 걱정은 고이 접어두세요.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남자들에게 지침서가 될 가이드를 드리겠습니다.


Step 1. 각자 상황에 맞는 예산안 맞추기


간단합니다. 현재 가용한 예산범위를 생각합니다.
평균적으로 20~30만원 대에서 가장 많은 구매가 일어납니다. 일반적으로 사회초년생이 많이 찾는 브랜드는 지오지아, 지이크, TNGT 등입니다. 물론 브랜드로만 규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브랜드 내에서도 시즌이나 원단에 따라 가격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사회초년생이 선택하는 가격대나 브랜드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모두가 알다시피 각 브랜드의 가격정책은 천차만별이나 각종 할인이벤트에 따라 너무나 다양합니다.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은 아웃렛 활용입니다. 신세계, 현대, 롯데 등 아웃렛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40~70% 까지 할인이 적용되니 적극 활용하면 질 좋은 상품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만약 30만원대를 생각했는데 100만원짜리 슈트가 70%할인하면 30만원인 셈입니다. 때문에, 가용한 범위를 먼저 선정하고 발품을 팔아 똑똑한 소비를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왼쪽부터 김포현대아울렛, 부여롯데아울렛, 파주신세계아울렛

혹시 더 저렴한 금액대를 원한다면 ZARA나 H&M등과 같은 SPA브랜드를 통해 구매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런 브랜드는 특성상 조금 더 실용적으로 활용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대여하는 경우도 많은데 비용대비 효율을 생각하면 똑똑한 소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SPA브랜드 (출처:한국패션협회)




Step 2. 슈트 색상과 스타일
왼쪽부터 그레이, 네이비 싱글브레스티드 슈트, 네이비 더블 브레스티드 슈트 (출처:pinterest)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업에서의 면접룩은 네이비와 그레이가 가장 보편적입니다. 밝은 톤보다 어두운 계열로 말이죠. 슈트는 크게 더블 브레스티드 스타일과 싱글 브레스티드 스타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면접자리에서는 조금 더 정중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기 위해 싱글 브레스티드 스타일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왼쪽은 일반적인 너치드, 오른쪽은 솟아오른 피크드 라펠 (출처:pinterest)

라펠은 주로 피크드 라펠보다 너치드 라펠이 많이 쓰입니다.

(너치드 라펠은 싱글 브레스티드에, 피크드 라펠은 더블 브레스티드에 보편적으로 쓰이지만 위 이미지처럼 싱글 브레스티드 디자인에 너치드와 피크드 모두 디자인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너치드 라펠의 너비가 너무 좁은 제품은 지나치게 캐주얼한 느낌을 줄 수 있어 최소 7cm를 넘어가는 너비가 적합합니다. 캐릭터 캐주얼 슈트나 특정 브랜드에서 라펠을 굉장히 좁고 슬림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면접복장으로 격식을 차리기에 알맞은 너비는 아닙니다.

왼쪽은 라이트블루, 오른쪽은 화이트 셔츠. 모두 각도가 좁고 칼라길이가 긴편(출처:메멘토모리 인스타그램)

셔츠 컬러는 화이트나 라이트 블루 컬러가 정석입니다. 가장 깔끔하고 무난한 인상을 주죠.

하지만 여기서 디테일하게 선택해야하는 부분은 셔츠의 칼라입니다. 각도가 너무 벌어진 것보다는 좁은 셔츠를 선택하고, 칼라의 길이 역시 너무 짧지 않게 선택해주세요. 타이와 매치했을 때 시선을 집중하게 할 뿐만 아니라 얼굴도 작아보이고 조금 더 격식있는 느낌을 풍기죠.

가장 이상적인 슈트 핏 (출처:looksgud)

전체적인 밸런스 또한 굉장히 중요한데 너무 슬림한 슈트를 선택해 상,하의가 타이트하지 않게 해주세요.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면접관들에게 첫인상이 좋지 않게 남을겁니다. 반대로, 시대를 역행하는 슈트도 피해야합니다. 너무 어벙벙한 박스핏에 통이 심하게 큰 바지나, 주름잡힐정도로 긴 기장의 바지는 전혀 스마트한 느낌을 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적당한 핏과 길이는 무엇일까요.
슈트 상의는 딱 맞는 어깨를 기준으로 하세요. 어깨가 몸에 맞아야 다른 부분을 수정하더라도 옷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팔 기장의 경우 셔츠가 살짝 보이게끔 셔츠 기장보다 약간 짧은 것이 좋습니다.
하의는 허리를 기본으로 엉덩이와 함께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엉덩이부터 허벅지, 밑단까지 이어지는 핏이 자연스럽게 좁아드는 테이퍼드 형태를 가장 추천드립니다. 다리도 길어보이고 시각적으로 가장 무난합니다. 기장은 복숭아뼈 중간까지의 기장이 가장 정석입니다.


체형별로 알아보는 스타일링 팁

▶ 어깨가 넓은 체형

왼쪽부터 모래시계형, 역삼각형, 트릭스탠다드형 체형

재킷의 어깨선이 어깨 뼈에 꼭 맞도록 확인하세요. 슈트 상의를 선택할 때 어깨에 사이즈를 맞추고 가슴과 배둘레를 수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깨가 작다면 전체적인 옷 밸런스가 무너져 내릴 겁니다. 특히 타이트한 핏을 피하고 편안한 하의 사이즈로 상체와 밸런스를 맞추도록 하세요.


▶ 팔과 몸통이 발달한 체형

왼쪽부터 역삼각형, 다이아몬드형, 원형 체형

팔과 몸통이 발달한 체형이라면 슈트는 격식있는 옷인만큼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여분이 많은 편안한 옷을 입게되면 밸런스가 무너지고 부한 느낌을 감출 수 없습니다. 레귤러핏보다는 슬림핏을 선택해 조금 더 날렵한 느낌 인상을 주세요. 


▶ 하체가 발달한 체형

왼쪽부터 트릭스탠다드형, 삼각형, 원형 체형

하체가 발달했다면 밑위가 조금 긴 디자인의 바지를 선택하세요. 다리도 길어보이고, 시각적 효과만큼 두꺼운 하체가 슬림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상체가 작아보이는 경우에는 어깨 패드가 부드러운 것보다 탄탄하게 들어간 재킷을 선택해 밸런스를 맞춰주세요.


▶ 전체적으로 왜소한 체형

직사각형 체형

어깨 패드가 넓게 들어간 재킷, 그리고 비교적 원단의 무게감이 있는 슈트를 선택하세요. 강직해 보이는 핏의 슈트를 입으면 체형 보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상,하의 모두 슬림한 느낌보다는 레귤러핏을 선택해 마른 체형을 보완하는 것이 좋습니다. 슈트 뿐만 아니라 셔츠도 낙낙한 핏을 추천합니다.


Step 3. 정중하지만 센스를 드러낼 타이&구두
왼쪽부터 슈트와 매치한 솔리드 타이, 다양한 색감의 솔리드 타이, 사선디자인의 레지멘탈 타이 (출처:메멘토모리 인스타그램)

타이는 슈트 색상과 비슷한 컬러의 패턴이 없는 무지 타이를 선택하면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런 솔리드 패턴이 너무 심심해 보이면 사선으로 잔잔한 패턴이 들어간 레지멘탈 타이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레지멘탈 타이를 활용할 경우 사선의 색감이 포인트 컬러가 되어 기억에 남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옥스포드화 예시 (출처: 크로켓앤존스, 가지아노걸링, 스테파노베메르 인스타그램)

구두는 끈을 매는 형태인 옥스포드화가 가장 무난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스타일을 규정할 때 면접용 구두 카테고리에서 가장 자주 봤던 디자인일정도로 누구에게나 가장 익숙한 디자인 중 하나입니다. 블랙을 기본으로 브라운이나 카멜 컬러도 좋은 옵션입니다. 




Step 4. 댄디한 머리스타일과 중간기장 이하의 길이
이마를 보이게 자연스럽게 가르마를 탄 스타일과, 포마드로 빗어 넘긴 스타일 (출처: GQ)

평소 머리가 장발이거나 펌을 통해 풀린 머리가 그대로라면 곤란합니다. 댄디하면서도 깔끔한 인상을 심어줘야합니다. 자기관리가 곧 면접자의 성향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죠. 이마를 가린 머리보다는 이마가 보이게 올리면 깔끔하고 선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인상이 날카로운 편이라면 머리에 웨이브를 주어 활용하면 좋습니다.




Step 5. 꼭 챙겨야 할 작은 디테일
맨살이 드러나지 않는 길이의 양말 (출처:longsockfan2 인스타그램) / 벨트와 구두 색상을 맞춘 포멀 스타일 (출처:pinterest)

가끔 멀끔하게 차려입고 구두까지 완벽하게 세팅된 모습의 사람이 반전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숨겨진 매력이나 능력이 아닌, 자리에 맞지 않는 양말 때문이죠.
슈트와 타이, 구두로 이어지는 조합이 꽤나 멋진데 양말이 흰색 스포츠 양말인 경우입니다. 목이 짧은 발목양말이면 눈살을 더 찌푸리게 합니다. 양말은 보통 살이 드러나지 않게 종아리를 덮을 정도의 길이가 좋고, 슈트색상과 맞춰 다크네이비나 검정색 계통이 좋습니다. 혹시 조금 더 양말에서 센스를 드러내고 싶다면 같은 계열의 색상에서 약간 밝게 컬러를 조정해주면 좋습니다. 
벨트 역시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구두와 같은 소재를 선택하고 색상을 비슷하게 맞춰주세요. 일반적으로 가죽소재와 스웨이드 2가지로 나누어지니,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으실 겁니다. 요즘은 벨트를 하지 않는 경향도 있어 비용이 부담되거나 불필요하게 느껴지면 벨트를 꼭 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회사가 캐주얼 복장의 면접을 요구하면?

당혹스러워 할 필요 없습니다. 위에 적힌 단계별로 똑같이 적용하면 됩니다.

다만 스타일이 약간 다를 수 있으니 이미지를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가장 간단한 예를 들면, 소개팅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비즈니스 캐주얼 범주 안에서 옷을 꾸며봅시다.
아무리 캐주얼 복장의 면접을 제안받아도 트레이닝복을 입거나 스트릿 패션으로 입고 가는건 TPO(Time,Place, Occasion)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여기, 대략적인 스타일을 참고해보세요.

가볍게 연출하는 비즈니스 캐주얼 룩 (출처:pinterest)

상의 - 블레이저(재킷)
이너 - 패턴이 있는 셔츠 or 니트
하의 - 치노팬츠(면바지) or 청바지
신발 - 로퍼 또는 깔끔한 스니커즈 
기타 - 옥스포드 셔츠를 매치한다면 니트 타이처럼 캐주얼하게!

가볍게 연출하는 비즈니스 캐주얼 룩 (출처:pinterest)


스타일은 거들 뿐, 중요한 건 본질

장문의 면접 스타일링 콘텐츠를 작성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누군가 이 콘텐츠를 통해 회사에 대한 자료나 배경지식 없이 겉만 뻔지르르하게 꾸미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래서 부디 단 한명이라도 잘못 이해하지 않기를 바라며 몇 글자 더 적어봅니다.

면접은 직접 만나서 인품이나 언행 따위를 평가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좋은 스타일과 첫인상은 당신의 과정에 있어 분명히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겁니다. 그러나 알맹이가 없이 겉만 포장되어 있다면 오히려 더 큰 마이너스 요소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여러분이 정말 가고 싶었던 회사에 혹시 불합격하더라도, 당신의 인생은 끝이 아닙니다.
스타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옷은 가이드를 드렸을 뿐 완벽한 정답이라 정의하지 않습니다. 
다만, 여러분의 인생에 스스로가 더 존중할 수 있고 타인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이 존중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길고 흥미로운 인생에 '스타일'이 좋은 파트너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옷이
당신의 오늘,
그리고 내일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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