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가 없는 세상
내 의지로 산 첫 번째 책
2021년 2월 28일, 나에게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그날도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유튜브로 다이어트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고 있었다. 굶음과 폭식의 반복. 계속된 폭식증으로 살이 점점 쪄와서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했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나는 한 유튜브로 이끌었고 유튜버는 ‘직관적 식사’ 책을 소개했다. 나는 영상을 보자마자 유레카를 외치며 책을 구입하기 위해 바로 서점으로 달려갔다. 나는 그동안 책을 거의 읽지 않았었다. 내용이 요약된 영상만 보고도 뭔가 변화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을 준 이 책은 지금, 당장 꼭 읽고 싶었다. 책을 사기 위해 근처 두 곳의 서점을 방문했지만 재고가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ebook 구매
그렇게 내가 내 의지로 산 첫 번째 책은 ‘직관적 식사’ ebook이 되었다.
나는 ebook으로 책을 다 읽고 바로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했다. ‘이건 소장각이다’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다는 상태만으로 이렇게 편안할 수가. 아침과 저녁의 마음가짐이 달랐다. 신체적으로 변한 것은 전혀 없었지만 생각이 바뀐 것 만으로 알 수 없는 편안함과 함께 어두컴컴했던 내 삶에 한 줄기의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책의 내용을 그다음 날부터 바로 적용시키기 시작했다.
식사 훈련 시작하기
아이들 식사 훈련에 부모님이 가장 처음 하는 말, '꼭꼭 씹어먹어' 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스트레스성 폭식증으로 음식을 욱여넣던 나에게 음식을 꼭꼭 씹어먹는 것은 아주 의식적으로 해야 하는 행동이었다. 식사 때 보던 드라마와 예능을 보지 않고 음식과 나 단 둘이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음미하기 시작했다.
2021.3.1 직관적 식사 첫날, 식사일기
저녁 7시가 지나서 티라미수도 먹고, 치킨, 치즈볼도 먹었다. 배 터지게 가 아니라 그냥 포만감이라는 걸 느낄 정도로만 먹었다. 먹고 싶은 것을 먹어 내일 뭘 먹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다이어트를 그만둔다고 생각하니 너무 홀가분하고 행복하다. 나는 처음엔 스스로 부정했지만 폭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고 운동을 건강의 목적이 아닌 칼로리 소모의 수단으로만 생각했다. 머리가 띵하다. 책을 이렇게 곱씹어 읽는 게 얼마만이지? 10년 동안 다이어트 마인드로 살아온 나로서는 탈다이어트가 어색할 것 같다.
하지만 바뀌고 싶다. 오늘 하루가 계속되길
비교하지 않기 위해 SNS를 멈춰볼까?
직관적 식사 책을 접한 이후로 나는 책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걸 체험하며 책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SNS를 잠시 멈추게 되었다. 우리는 보이는 것들에 민감하다. 나는 내가 SNS를 보며 무의식적으로 나 자신을 비교해 더 박탈감이 든 사실을 알고 있었다. 또 인터넷엔 다이어트에 관한 광고들과 정보들이 넘쳐나 보게 되면 다잡었던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았다. SNS를 멈추며 많은 정보의 홍수 속, 갈피를 못 잡는 나의 정신에 휴식을 주었다. 처음엔 심심한 듯했지만 점점 나의 삶에 더 집중하게 되고 나의 식습관은 점차 개선되었다.
책 한 권으로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