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Carly Rae Jepsen
상큼하게 앨범의 문을 여는 오프닝 트랙이다. 음반의 트랙 대부분이 그렇듯이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에 놓고 탬버린 등의 간단한 퍼커션이 곁들여진 단출한 구성인데, 독특하게도 동요 “There’s a Hole in My Bucket”을 일부 따와 만들었다. (제목과 첫 가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산뜻한 분위기 위에 얹어지는 해맑은 칼리 레이 젭슨의 보컬은 멜로디의 매력을 극대화 시키고, C-F-G 코드로 전개되는 간단하면서도 중독적인 후렴은 노래가 끝나갈 즈음이면 절로 따라부르게 된다. 듣다 보면 어느 순간 밝은 햇살이 내리쬐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해변에 그녀와 함께 즐거운 소풍을 떠난 것 같은 풍경이 절로 그려진다.
가사는 날씨 좋은 날 바닷가로 피크닉을 떠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첫 벌스에서는 바닷가에서 발견한, 일이 잘 안 풀리는지 성이 난 채 울고 있는 남자아이를 묘사하고 있고 두 번째 벌스에서는 최근 일에 시달리느라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연인의 미소와 기쁨을 묘사하고 있다. “대체 어떻게 모래성을 쌓아야 할지 모르겠어/다시 처음부터 시작할까?/해가 질 때까지 여기 있을 수 있는데”라고 말하는 후렴은 문장 그대로 바닷가에서 노는 모습을 노래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조금씩 어려워져 가는 연인관계를 비유한 거라는 해석도 있다. 정말 모래성 쌓기에 열중한 것이든, 점차 멀어져가는 연인과의 사이를 걱정하는 것이든 칼리 레이 젭슨은 끈기를 가지고 버티려 하는 것 같다.
(원 게시일: 21.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