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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작가 박혜진 May 24. 2024

19. 오늘 전학 온 체조부 학생 선수입니다.

적응 기간

긴장 반 설렘 반

6시, 알람이 울린다. 잠시 뒤 문 닫는 소리가 가볍게 들리며 옷을 다 입은 아인이가 인사한다.  

드디어 차로 통학을 시작한다. 35분 걸린다고 나오지만, 생각보다 멀다. 

여느 때 같았으면 여유 있게 할 일 마치고 쉴 시간인데, 서둘러 집을 나선다. 

마지막으로 어제까지 '나의 학교'였던 곳을 잠시 회상한다. 아쉬움 반 후련함 반.


New is good

단지를 벗어나는 순간, 마음은 새 학교를 향한다. 

어제 예쁜 편지를 준 친구한테서 문자가 왔다. 

"아인이는 잘할 거야~! 응원해!"


ㅊ초등학교 학생이 되어 생긴 변화

8시 30분에 도착, 전학 관련 서류 작성하는 시간 15분, 이알리미 설치하는 시간 5분, 선수 등록 서류 3분. 그게 다였다. 이제 소속 학교가 달라졌다. ㅇ초등학교가 아니라 ㅊ초등학교가 아인이 초등학교다. 


지난주에는 게스트로 왔고, 이제는 패밀리다. 

지난주에는 손님이니 주차비 정산을 해 줬고 이제 식구가 되었으니 주차비를 알아서 낸다.

테스트 보러 왔을 때는 외부인이니 함께 훈련을 할 수 없었고 이제는 학교 학생이니 훈련을 함께 할 수 있다.

목요일에 6교시 하고 마치는 것은 같지만, 수업 끝나고 세 시간 훈련이 기다린다. 

어제까지는 저녁을 6시에 먹었고, 오늘부터는 당분간 7시에 먹는다. 


적응 기간에는 3시간 훈련

학교 연습복을 하나 받아왔다. 선생님이 주셨다고 한다. 반짝이도 붙어 있고 예쁘다.

아인이는 만족스러워한다. 

오늘은 6시 조금 넘어서 끝났다. 하지만 불만이다. 

세 시간 훈련을 했는데 다른 아이들은 네 시간을 한단다.

"나도 네 시간 하고 싶어. 학원에서 하던 두 시간보다 힘들지 않아." 

(엄마가 해 주고 싶은 말: 

아인아, 서두르지 말자~~ 첫날이라 힘들지 않았을 거야. 선생님이 수위 조절하셨겠지.)


한 달 정도하고 나서 괜찮으면 시간을 늘린다고 했고

따라오는 거 봐서 속도를 낼지 정할 거라고 했다. 

처음에는 기본기부터 다질 거라고 했으니 아무래도 힘들지 않을 것이다. 


응원

외할아버지께서 지하철을 타고 직접 오셨다. 축하금을 전달하러. 

아인이를 보지는 못했지만, 학교가 궁금하셨단다. 

같은 반 친구 엄마가 축하하고 응원한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꿈을 가지고 도전을 한다는 게 대견하다고 했다. 요즘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게 없어서 문젠데 하고 싶은 게 있고 좋아하는 게 있다는 게 부럽단다.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해 보는 것

그게 제일 좋은 거 아니던가? 


결과도 결과지만

그보다도

이 길의 모퉁이 모퉁이마다 뭐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축하해, 아인아!

네가 원하던 대로

하루 만에, 체조부 소속이 됐고, 대한체육협회 선수 등록을 마쳤어. 

이제부터 새로운 일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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