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시
눈
청해
깨어나보니
하늘이 세상을 다시
만들고 있다
허공에 띄워진 것들이
바람을 타고
소리 없이 논다
너의 울림이 내게로 와
쏟아져내린다
꿈 안에서 공중분해되고 말았던
언어들이
가볍게 종이 위에 내려와
소복이 쌓인다
부드럽게 자라던 각선 감각들이
떨고 있다
기억에 각인된 것들이
하얗게 질려 곤두박질친다
흰 종이는 다시
손때 묻은 얼룩으로 진화되려 하고
하얀 눈 속에
가랑가랑 고인다
*가랑가랑: 눈에 눈물이 넘칠 듯이 가득 괸 모양
서정의 글을 쓰고 싶습니다. / 가을 밤 풀벌레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