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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라윤 Jun 24. 2022

나를 속여야 산다.

how to deceive yourself

꿈을 꾸는 이유도 비슷한 것 같다. 희망이 있어야 살고 된다고 믿어야 계속 갈 수 있고 즐겨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회로를 돌려야 살아남는다. 나를 나를 나도 모르게 속이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면 천천히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씩이라도 공부하자. 시간이 걸려도 되니 거북이처럼 가자. 그렇게 나를 달래 가며 금요일 저녁에도 새로 바뀐 조직구조와 다른 팀의 okr들을 보고 앉아 있다. 그렇게 될 거라고 믿고 나를 설득하며 이렇게 책상에 앉아 있다. 하루에 주어지는 24시간 동안 잠을 자는 7-8시간을 제외하고 그 외의 80%는 책상에 앉아있다. 유튜브를 보며 소파에 누워있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서 그게 아니면 90%라고 할 것 같다. 


내 의지보다 더 강함 힘은 무의식에 있다. 성공하고 싶거나 꿈을 이루고 싶거나 다른 사람과 다른 길을 가고 싶다면 반드시 당신의 무의식을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단언한다. 무의식을 건드려라. 그러면 원하는 것을 이룬다. 그래서 요즘은 철학책이 더 많이 손이 가는 것 같다. 나를 이해하고 나의 무의식을 조금은 객관적으로 들여다보아야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책에 도달하는 징검다리다.


회사에서 매니저가 나에게 타라는 problem solving에 치중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건 내 레벨의 승진에 있어서 최악의 피드백이다. 어제는 인도네시아 새로운 팀 면접을 봤다. 신기하게도 그 친구 면접을 보니까 매니저가 한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 내가 저랬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나니까 다른 파트너사의 헤드들이랑 미팅을 할 때, 내부 매니저들이랑 면접을 할 때 어디가 어떻게 action driven 하고 strategy가 빠져있는지 보이면서 내 모습이 다시 한번 reflect 되었다. 감사하다.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사실 몇 년 전에도 받은 피드백인데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었나 보다. 


이를 바꾸는 것은 예전에 일하던 것보다 10배의 노력이 들어간다. 이번 주는 그래서 정말 피곤했다. 오늘은 그래서 8시간 잤는데 그래도 피곤하더라. 너무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가는 힘은 나를 속이는 거다. 나는 할 수 있고 잘 되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나를 속이는 줄 알면 안 된다. 그러면 그 사기행각은 발각이 된다. 그러면 내 정신, 내 몸이 내 말을 안 듣는다. 나도 모르게 나를 속여야 계속 오래 나아갈 수 있다.


(글 쓰는 것 부담이 사실 크다. 이제는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라도 그냥 쓰는 데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비록 글이 말이 안 되어도 이해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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