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라이프맵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타라윤 Nov 20. 2022

싱가포르는 나에게 제2의 조국이다.

고향 같은 나라.

2006년부터 지금까지 싱가포르에서 16년을 살았고 정말 가진 것 아무것도 없던 나에게 이곳은 말도 안 되게 많은 기회와 가르침을 주었다. 슬프게도 요즘 드는 생각은 더 이상 이곳에서 내가 능력을 펼칠 만큼 뭔가 가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진 것 이상으로 역량을 펼쳐야 하는데 그 방향과 하고 싶은 일이 이곳에서는 더 이상 그런 기회를 못 얻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제 40에 접어들었으니 인생에서 또 한 번 기회를 잡고 싶은데 이제는 이곳이 기회의 땅이 아니라 발목을 붙잡히고 있는 느낌이다. 나에게는 지금 퀀텀 점프가 필요하다. 떠난다 생각하면 아무렇지도 않다가도 종종 이렇게 글을 쓰고 이런 사실을 공론화할 때면 16년을 사귄 애인에게 이별을 고하는 느낌만큼이나 슬픈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나의 마음은 싱가포르와 잠깐의 롱디를 한다는 생각으로 잠시의 이별을 해야 할 것 같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잠시 여기를 떠난다고 갑자기 없던 능력이 또는 기회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브레이크를 걸지 않으면 지금의 이 상태를 나는 유지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나이가 먹고 시간이 가는 것이다. 기회를 적극적으로 도모하지 않는데 기회가 올까? 예전에 실력을 쌓고 경력을 쌓는데 초점을 맞추는 시간은 지나고 40이 되니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기분이다. 이제는 예전처럼 열심히 한다고 기회를 주는 시간은 지난 것 같다. 이제는 내가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나이가 된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현재 최선을 다하여 살고 있지 않다. 시간을 그냥 보내고 그냥 살고만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삶에 끌려가는 기분이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데 말이다. 그걸 알기에 삶의 방향을 조금은 틀어야 하는 시기가 된 것 같다. 



항상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말했다. 마음의 소리를 들으면 그 안에 길이 있고 그게 정답이라고. 내 마음의 소리가 점점 더 크게 잘 들리는 요즈음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내 마음이 보여주는 그림을 따라가기로 했다. 그것이 무엇이 될지라도. 

매거진의 이전글 무계획이 최고의 계획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